800만명 넘은 비정규직, 정규직과 임금 격차 역대 최고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비정규직
정규직과 격차도 가장 커져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800만명을 넘어서며 200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157만원까지 벌어지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가 806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4만명 늘어났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4%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높아졌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래 처음이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129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4000명 감소하면서 비정규직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아지지만 여전히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보면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보다 5만8000원(3.4%) 늘어난 176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10만2000원(3.2%) 늘어난 333만6000원이었다. 정규직·비정규직 사이 임금 차이는 156만7000원으로 더 커져 2003년 이래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60대 이상이 3명 중 1명꼴인 29.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증가 폭도 60세 이상(27만명)에서 가장 많이 늘었고, 20대(13만1000명), 50대(12만5000명), 40대(11만1000명) 등 순이었다. 30대에서만 6000명이 줄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55.7%로 남성(44.3%)보다 훨씬 많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는 복지 측면에서 더 뚜렷이 드러났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중 유급휴일(연차 유급휴가와 출산휴가 등) 대상인 사람은 35.1%인 반면 정규직은 83.3%가 유급휴일 대상이었다.

비정규직 가운데 상여금 대상도 전체의 35.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상여금 대상 정규직 비율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한 86.7%를 기록했다.

다만 자발적인 사유로 비정규직 일자리를 선택했다는 이가 비정규직 근로자 10명 중 6명(59.9%)으로 지난해보다 3.3%포인트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지표다. 이들 중 58.1%는 ‘근로조건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비정규직이 된 40.1%는 상당수(75.9%)가 ‘당장 수입이 필요해’ 비정규직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근속기간은 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8년(현 직장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달 조사때보다 1개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은 2년 5개월로 1년 전과 같았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정규직이 38.7시간, 비정규직이 30.2시간으로 격차는 8.5시간이었다.

통계청은 이날 분석 결과와 관련해 미포착 근로자를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던 2018년 이전과 포함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통계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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