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얼굴 무너지며 울상…아버지 초인적 인내심”

노태우 전 대통령. 연합뉴스

26일 세상을 떠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인은 장기간 투병하며 여러 질병이 복합된 숙환이었다. 오랜 시간 누워 지내며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병했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대병원 측 설명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다계통 위축증으로 투병하며 반복적인 폐렴, 봉와직염 등으로 수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심부정맥혈전증 치료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의 근황은 지난 4월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통해서도 전해진 바 있다. 노 관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신다”고 노 전 대통령의 상태를 전했다.

노 관장은 “한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적었다.

노 관장은 “어제 또 한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며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다.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부터 저산소증, 저혈압 등의 증상을 보였고 26일 낮 12시45분쯤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통증에 반응하는 정도의 의식이 있었으나 상태가 악화돼 오후 1시46분 별세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임종 때에는 가족 중 1명이 곁을 지켰다고 서울대병원 측은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27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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