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국내 첫 우울증 치료 ‘전자약’ 나왔다

4월 식약처 승인…의사 처방 통해 병원, 집에서 사용

경증·중등증 환자에 유효…항우울제보다 증상 개선율 높아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우울증 치료 전자약(디지털 치료제)이 출시됐다.

경증과 중등증의 주요 우울 장애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기존 항우울제 보다 높은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의사 처방을 받아 병원이나 집에서 사용할 수 있다.

뇌과학 전자약 플랫폼기업 와이브레인은 자사가 개발한 재택용 우울증 전자약인 ‘마인드스팀’을 본격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자약은 뇌와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로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 장치를 말한다. 천연 혹은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기존의 약이나 의료 시술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질병을 치료하는 장점이 있다.

마인드스팀은 미세한 전기 자극기를 통해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저하된 전두엽 기능’을 정상화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뇌신경 자극 기술과 재택 사용을 위한 자동화, 안전성, 편의성 및 원격 관리를 위한 총 20여개의 특허받은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해 진행된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 결과 6주 동안 매일 30분씩 마인드스팀을 단독으로 적용할 때 우울 증상이 개선되는 관해율이 62.8%에 달해 기존 항우울제 관해율(약 50%) 보다 12.8%포인트 높은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등 총 6곳의 대학병원이 임상에 참여했다.

마인드스팀은 경증 및 중등증 주요 우울장애 환자의 우울증상의 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정신과 전문의 처방을 받아 병원 또는 집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의료진이 병원용 스테이션에 전류의 강도, 자극 시간 및 빈도 등의 처방 정보를 입력하면 환자는 처방내역이 저장된 휴대용 모듈과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헤어밴드 등을 이용해 치료받을 수 있다.

전류의 양과 시간이 처방되면 환자는 그 처방대로만 사용이 가능해 오남용을 원천 차단한다. 또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순응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가 가능하다.

마인드스팀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우울증 전자약은 임산부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안전한 치료 방식”이라며 “특히 기존 항우울제에 상호작용 걱정없이 추가하거나 항우울제에 거부감 있는 환자들에게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원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폭증한 우울증 환자들이 집에서 꾸준히 쓸 수 있는 마인드스팀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며 “다음 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판매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