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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가석방 직후 ‘백신’ 챙겼다…모더나 경영진 수소문하고 TF 지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직후 가장 먼저 챙긴 건 ‘백신’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인맥을 동원해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접촉하는 한편, 계열사 역량을 집결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백신 생산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백신 챙기기에 나서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 일정은 연말에서 10월로 2개월가량 앞당겨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공식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다만 물밑에서 백신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던 것이다.

이 부회장 가석방 당시 청와대는 “반도체와 백신에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백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부회장은 백신을 먼저 챙긴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백신 관련 행보는 크게 두 가지다. 삼성그룹 전체의 역량을 집중해 백신 생산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하나이고, 모더나와 협력을 강화하는 게 다른 하나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 직후에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계열사의 최고 경영진으로 구성된 TF를 만들었다. TF는 백신 생산을 앞당기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매일 회의를 여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팀은 생산 초기에 낮았던 수율을 바이오 업계가 인정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물질 검사 과정에서 관련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반도체 및 관계사 전문가들이 투입되기도 했다. 빨라진 생산 속도에 맞춰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들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유럽시험소 등 인허가와 관련된 절차를 앞당겼다.

이 부회장은 모더나와의 신뢰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오랜 지인이 모더나와 거래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통해 모더나 최고경영진을 소개받았다. 이 부회장과 모더나 최고경영진은 지난 8월 화상회의를 열고 단기적으로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나서면서 ‘위탁자-생산자’ 수준에 그쳤던 두 회사의 관계는 백신 수급과 바이오산업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사업파트너 관계로 격상됐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삼성의 기술력과 스피드 경영, 과감한 미래 투자, 정부와 삼성의 팀플레이 등이 백신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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