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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기에 전기차 무역적자 확대…“부품업체 전환이 우선”

테슬라 전기차 모델3·모델Y. 연합뉴스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를 2년 연속 기록하는 등 미국산 전기차의 수입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미국으로의 전기차 수출은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미국이 자국에 유리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펼치면서 우리나라 전기차의 대(對) 미국 무역적자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27일 발표한 ‘한국·미국·중국 간 전기차 수출입 동향 및 전기차 보조금 정책 비교’ 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까지 우리나라의 전기차 누적 수출액은 37억 달러(약 4조3000억원)로 완성차 수출액의 10.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수입액은 약 10억 달러(1조2000억원)로 완성차 수입액의 9.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무역적자는 대 미국이 5억1000만 달러(약 6000억원)로 교역국 중 가장 높았다.

이는 테슬라를 필두로 한 미국산 전기차의 수입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전기차는 연간 1만2902대였는데 올해는 지난 8월까지 1만6628대를 수입해 지난해의 연간 수입량을 이미 넘어섰다.

테슬라는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할 만큼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총 4만8720대 중 테슬라가 1만6287대를 팔아 전체의 33.4%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현대차는 테슬라보다 14대 적은 1만6273대를 판매했다. 공동 1위인 셈이다.

하지만 KAMA는 현재 미국이 자국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자국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지급하려 하는데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리비안 등 프리미엄급 전기차가 연내 국내에 진출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높은 관세 탓에 수출이 거의 없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버스와 초소형 전기차 수입이 증가해 대 중국 무역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우려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자동차 부품 수입도 늘어 자동차 부품 교역 역시 적자로 전환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자국산과 수입산 간에 보조금 정책을 차별적으로 펼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KAMA 측 주장이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우리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대주의에 입각한 구매보조금 지급뿐 아니라 버스, 트럭 등 중국산 전기차와 직접 경쟁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R&D와 관련 설비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등 특단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보조금 정책이 수입산 전기차의 시장 확대를 늦추는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문가들이 테슬라 품질이 썩 좋지 않다고 평가해도 소비자들은 테슬라를 선택한다. 테슬라가 기능을 계속 발전시키는데다 입소문 등 마케팅도 주요했기 때문”이라며 “결국 보조금은 의미가 없다. 부품업체들이 미래차 부품업체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등 자동차 시장 전체를 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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