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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헌 “부친 노태우, 5·18 미안한 마음 생전에 피력”

“10년 넘게 누워 직접 표현 못한 게 안타깝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가운데) 변호사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생전 부친의 생각에 대해 “평소 미안한 마음, 사과하는 마음, 역사를 책임지는 마음을 군데군데 피력했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생전 부친이 대통령으로) 재임하기 전부터 광주 5·18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기 위한 노력을 나름대로 했던 것으로 안다. 관련 특별법도 제정했다. 이후에 5·18과 관련한 처벌을 받고 여러 정치적 상황에 놓이면서 본인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부친이 숙환으로) 10년 넘게 누워 계셨고 소통이 전혀 되지 않다 보니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씀을 표현하지 못한 게 아쉽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노 변호사는 이날 부친의 유지에 대해 “국가에 대해 생각과 책임이 커 잘했던 일, 못했던 일을 다 본인의 무한 책임이라 생각하고 계셨다.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의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노 변호사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신군부의 일원인 부친을 대신해 광주 시민에게 사과해왔다. 2019년 8월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안치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와 사죄를 표했고, 지난해 5월에는 부친 명의의 추모 화환을 헌화했다. 올해에는 5·18 희생자를 소재로 제작된 연극을 광주에서 관람했다. 노 변호사의 이런 행적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포함한 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의 책임자들과는 대조적이다.

노 변호사는 부친의 장례 절차에 대해 “감사하게도 정부가 국가장을 결정해서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원론적인 얘기를 나눴다. 전날부터 시작해 5일장이라고 들었다. 차관, 실무진과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라며 “현충원 국립묘지도 명예롭지만, 유족은 고인께서 인연이 있고 평소에 가졌던 북방정책과 남북한 평화통일 의지를 담은 파주 통일동산 쪽으로 묻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계속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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