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 유충’ 사태 이후… 국민 절반 “노후 수도관 교체해야”

환경부,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
36% “수돗물 그대로, 혹은 끓여서 마신다”

지난해 7월 15일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주택에서 발견된 유충이 물병에 담겨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깔따구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국민 절반 가량이 낡은 수도관을 새로 교체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들은 편리성·경제성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환경부는 올해 처음 실시한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지난 4~6월까지 전국 7만2460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조사다. 조사결과 응답자 48.3%(중복 응답)는 수돗물 만족도 향상을 위한 대책으로 노후 수도관 교체를 지목했다.

국내에서 30년 이상 된 노후 수도관은 전체의 17.6% 수준이다. 또 응답자 40.8%는 상수원 수질 관리 강화를 원했고, 28.8%는 정수장 시설의 현대화를 선택했다. 주택 내 수질검사 지원(14.7%), 수도요금 인상(1.4%) 등과 비교해 ‘수돗물 공급 체계’ 개선에 대한 요구가 월등히 많았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발생한 깔따구 수돗물 유충 사태와 무관치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 불안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인천에서는 2019년 붉은 수돗물 사태에 이어 지난해 7월 가정집에서 깔따구 유충이 잇따라 발견됐다. 당시 전국에선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가 수십 건 쇄도했다. 제주도에선 지난해 10월 정수장과 가정집에서 깔따구 유충이 검출됐고, 2달 후에는 애월읍 정수장에서 대장균까지 나와 지역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유충 발생을 취수원 오염과 시설 노후화, 운영관리 미흡 등이 원인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서 마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6.0%로 나타났다. 이들 중 79.3%는 편리해서, 76.5%는 경제적이어서 수돗물을 마신다고 답했다. 건강에 도움이 되거나 맛이 좋아서 수돗물을 마시는 비율은 40%대에 그쳤다. 또 먹는 샘물(생수)을 구매해서 먹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2.9%로 수돗물 음용 비율보다 3.1%포인트 적었다. 수돗물에 정수기를 설치해서 먹는 비율은 전체의 49.5%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차나 커피를 마실 때 수돗물을 활용하는 비율은 41.6%였고, 밥이나 음식을 조리할 때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67.0%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내년까지 전국 161개 지방자치단체에 스마트 관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수돗물 수질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겠다”며 “사고 시 이물질 자동배출 등 스마트한 수돗물을 관리체계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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