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아니어도 괜찮아” 똘똘한 공모주에 몰리는 MZ세대


MZ세대(1980~2000년대생)가 기업공개(IPO)에 따른 공모주 청약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부침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공모가에 사들여 상장 후 차익을 얻으려는 MZ세대 투자자의 수요는 여전히 뜨겁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을 노린 ‘묻지마 청약’이 빈번했던 지난해와 달리 알짜 기업에 집중해 확실한 이익을 얻으려는 모습도 보인다.

올해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힌 카카오페이는 182만4365건의 청약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주관 증권사인 삼성증권에만 청약 81만7000여건이 접수됐는데, 이 중 MZ세대가 44.0%를 차지한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청약 신청자 중 30대가 26.3%(21만4000여명)로 가장 많았고 20대는 17.7%(14만4000여명)이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24.1%(19만6000여명), 20.4%(16만6000여명)를 차지했다.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관들의 높은 수요 예측과 균등 배정 방식이 MZ세대 청약 열풍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일 실시된 카카오페이 기관 수요예측에는 1545곳이 참여해 1714.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또 일반 청약 공모주를 100% 균등 배정해 최소 증거금 90만원만 내면 누구나 같은 수의 주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청약금으로도 많은 주식을 수령할 수 있어 자본이 부족한 청년과 젊은 직장인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가 따상까지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요 IPO 기업들이 연달아 따상을 기록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 공모주 시장은 불안정하다. 기대를 모았던 카카오뱅크와 현대중공업은 따상에 실패했다. 사상 최대 증거금인 81조원을 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상장 첫날인 지난 5월 11일 시초가에서 26.43% 떨어진 15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세 기업 모두 공모가보다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3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것도 따상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공모주를 청약하는 2030 투자자들은 무조건 따상을 추구하기보다 검증된 기업을 통한 ‘소확수’(소소하지만 확실한 수익)를 노리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일진하이솔루스 공모주에 청약을 넣었던 직장인 장모(30)씨는 “작지만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투자했다”며 “상장 당일 바로 팔아 차익만 챙겨 나온다”고 했다. 주요 대학교 커뮤니티에도 공모주 가격이나 상승 여력 같은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은 “올 하반기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며 공모주 열풍이 잠시 주춤했다”며 “카카오페이와 같은 ‘빅딜’에는 여전히 많은 고객이 청약을 신청하고 있다. 똘똘한 공모주를 선별하는 스마트한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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