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염전 노예?…경찰 신안 염전 임금체불 수사 착수

최근 전남 신안의 한 염전에서 임금 체불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이 사업주를 입건하는 등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전남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 염생식물원에서 함초(퉁퉁마디)와 칠면초가 가을을 맞아 붉게 물들은 모습. 연합뉴스

경찰이 전남 신안의 한 염전에서 벌어진 임금 체불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전 국민적 공분을 샀던 2014년 ‘염전노예 사건’ 이후에도 유사한 인권유린 행태가 있었다는 게 확인될 경우 사회적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신안에서 염전 사업장을 운영하는 장모(48)씨를 사기 혐의로 최근 입건했다. 장씨는 자신의 염전에서 일하는 박모(53)씨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박씨의 신용카드를 부당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장씨가 사업자 등록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장씨의 사생활 감시와 폭행 등 혐의에 대해서는 전남경찰청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씨는 2014년부터 7년 동안 새벽 3시부터 밤 11시까지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장씨와 월급제로 계약했지만 매달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또 탈출하지 못하도록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오랜 기간 노동 착취를 당하다 최근 탈출에 성공했다.

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우인권연구소에 따르면 아직 신안 염전 현장에는 장애인과 무연고자 등 10여명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염전노예 사건의 실태가 드러난 이후 장애인 불법고용 실태조사 등 염전 근로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졌음에도 관련 범죄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단체는 이날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2014년 2월 신안 신의도의 염전에서 지적장애인을 유괴해 감금하고 강제로 집단노동을 시켜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다. 당시 피해자는 가해자의 감시가 누그러진 틈을 타 어머니를 통해 지역이 아닌 서울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들이 소금 장수로 위장해 섬에 잠입해 피해자들을 구출하면서 실태가 세상에 드러났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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