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측 “윤정희 동생 횡령죄 고소…최소 21억”

사진=연합뉴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인 윤정희의 첫째 동생 손미애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횡령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윤정희 방치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연 백건우는 “(윤정희 동생들이) 거짓 행동은 그만하고 우리가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놔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법률대리인 정성복 변호사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정희 방치 의혹 논란을 해명했다.

정 변호사는 “손미애씨가 21억원을 쓴 사건에 대해 어제(27일) 날짜로 영등포경찰서에 특정범죄가중처벌과 횡령죄로 고소했다”며 “동생들이 여러 경로로 백건우 선생님을 명예훼손한 것에 대해서는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건우는 돈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기 원하지 않았다”며 “백건우 선생님 입장에선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갔을 때에도 참으셨는데, PD수첩에 그런 내용이 방영될 거라는 걸 전혀 모르고 있다가 방영 후 큰 충격을 받으셨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백건우는 1980년부터 한국에서 받는 연주료 관리를 손미애씨에게 맡겼고, 2019년에서야 통장의 잔액이 손씨에게 전달받은 것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계좌 내역 확인이 가능한 2003년부터 최소 21억원이 사라졌다는 게 백건우 측의 주장이다. 또한 백건우 측은 이 문제로 백건우가 계좌 비밀번호를 바꾸면서부터 윤정희 동생들과의 갈등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백건우는 “윤정희 형제자매들이 그간 청와대 게시판을 비롯해 여러 방법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해 왔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가슴속에 담고 있는 영화배우 윤정희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정희는 매일 평화롭게 자신의 꿈속에서 살고 있다. 좋은 친구들이 주변에서 항시 돌보고 있고 정성으로,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윤정희의 근황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공개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프랑스 후견기관이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백건우는 “(후견기관은) 알츠하이머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라며 “다른 케이스와 달리 한때 유명했던 여배우의 과거가 있기 때문에, 화장도 하지 않은 그런 모습이 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정희 동생들이 병원에 있는 모습을 찍어서 방영했기 때문에 더욱더 이미지가 나가는 것을 못 하게 하고 있다”며 “좋은 사진도 보일 수가 없게 됐다”고 전했다.

윤정희의 현재 상태에 대해 백건우는 “몇 분내로 모든 걸 잊어버린다. 무슨 얘길 했든 누굴 만났든 몇 분을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거 같다”며 “사실 옆에서 간호를 해보지 않으면 정말 알 수 없다. 지난 10년 동안 정말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앞서 윤정희 동생들은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처음으로 윤정희 방치설을 주장했다. 이후 MBC ‘PD수첩’은 지난달 7일 백건우 부녀가 충분한 재력이 있음에도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으며, 동생들과의 만남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건우는 지난 25일 언론중재위원회에 ‘PD수첩’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총 1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조정을 신청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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