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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유 중 마약’ 황하나 “인생 하찮게 다뤘다” 눈물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 뉴시스

“한 번 뿐인 인생인데 너무 하찮게 다루며 저를 막 대했습니다.”

28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1부(부장판사 성지호) 심리로 열린 마약 사건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검찰은 1심과 같이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1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40만원을 선고 받았다.

앞서 황씨는 2019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적이 있다. 2015년 5~9월 서울 강남 등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이를 매수해 지인에게 건넨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그런데 황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인 지난해 8월 지인들의 주거지와 모텔 등에서 4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다시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지인의 집에서 명품 신발 등 5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도 있었다. 결국 검찰은 황씨를 다시 재판에 넘겼다.

황씨는 1심에서 마약 투약과 절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황씨의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판단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 황씨 측은 항소심에서는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하되 절도 혐의는 부인하는 쪽으로 변호 방향을 수정했다.

이날 최후진술에서 황씨는 “어떤 이유든지 또 한번 법의 심판을 받게 된 점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솔직히 작년만 해도 제가 마약중독인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언제든지 안 하고 싶으면 안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이미 언론에 마약으로 도배됐고, 그로 인해 판매자들이 접근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힘들겠지만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선처를 구했다.

또 “지난 3~4년 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한 번 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마약보다 의존한 수면제도 끊었다. 마약을 끊을 수 있는 첫 시작인 것 같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단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날 결심 전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앞서 투약 혐의를 부인한 이유에 대해 “언론에 노출되고 가족들한테 너무 죄송해서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망가진 삶을 몇 년 간 산 것 같아서 죄책감이 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수사에서 기억에 남는 모습은 현재 상황을 방어하려고 애쓰던 모습”이라면서 “피고인은 직전 사건 1심에서도 범행을 부인하다가 자백하면서 재범하지 않겠다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건 범행에 이르렀다”며 엄벌에 처할 것을 요청했다.

또 “피고인의 편지 속에 담긴 재범 방지 다짐을 믿고 싶지만, 동일한 이유로 대처하는 황씨가 또다시 법대에 서지 않을지 의문이 든다”며 원심과 동일하게 구형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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