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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만원에 어린딸 팔아” 식량난·의료 붕괴, 아프간 비극

어린이 병원서 인큐베이터 하나에 아기 3명
식량난에 걸음마도 못뗀 아기 판 부모의 사연
유엔 “인도적 지원 위한 자금 동결 해제 필요”

아프간 카불의 어린이 병원에서 아기 3명이 한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받는 모습. 트위터 캡쳐.

인큐베이터 하나를 나눠 쓰는 아기 3명. 아기를 58만원에 내다파는 부모. 20년 만에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이 직면한 참혹한 현실이 알려지며 경종을 울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아프간 수도 카불의 인디라 간디 어린이 병원이 의료 설비 부족과 인력난 등 문제를 겪으며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랜 내전에 가뭄과 경제난까지 겹치며 의료 붕괴 상태에 빠진 것이다.
트위터 캡쳐.

이 병원의 중환자 병동에서는 아기 3명이 한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반 병실에서는 아기 2명이 한 침대를 나눠 쓰고 있다. 다른 일반 병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제사회의 아프간 의료서비스 지원 프로젝트인 ‘세하트만디(Sehatmandi)’의 운영이 중단되고 외국 원조의 지원 등이 막히자 의료진 월급 지급, 의료용품 구매 등도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의료진 상당수가 탈레반의 통치를 피해 해외로 탈출해 의료 인력 부족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다른 자녀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딸 아이를 약 500달러(약 58만원)에 팔기로 했다. 유튜브 캡쳐.

오랜 내전에 시달린 아프간 주민들은 벼랑 끝에 내몰린 상태다. BBC 방송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헤라트 외곽의 한 부모가 약 500달러(약 58만원)를 받고 걸음마도 떼지 못한 딸 아이를 팔기로 했다는 비극적인 사건을 전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딸을 팔지 않기를 원했지만 다른 자녀가 굶어 죽어간다”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소연했다. 어린 딸을 팔아 받은 돈은 고작 500달러지만 이 돈이면 가족이 몇 달을 버틸 수 있다고 했다.

유튜브 캡쳐.

지난 20년 간 해외 원조에 의존해 온 아프간은 탈레반 장악 이후 세계 최대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다. 마을 곳곳에서는 극심한 식량 불안정과 기아 상태에 맞닥뜨리면서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관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25일 긴급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어린이 등 수백만 명의 아프간 국민이 굶어 죽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인도적 지원을 위한 자금 동결 해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채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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