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정치편향 논란’ TBS, 예산 100억 삭감 위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교통방송(TBS) 출연금을 100억원 가량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TBS 간판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향한 정치적 편향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매년 TBS에 주는 출연금을 내년 100억원 가량 삭감할 방침이다. 올해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375억원으로 TBS 전체 예산(515억원)의 73%에 달한다. 이중 내년에 100억원 가량을 깎아 260억~270억원 정도의 출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TBS 전체 예산에서 서울시의 출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방송 독립성을 명목으로 지난해 2월 ‘서울시미디어재단TBS’로 출범했다. 하지만 예산의 70%가량을 서울시에 의지했다. 서울시 산하 조직에서 별도 재단으로 빠져나왔지만 예산 독립은 이루지 못한 셈이다.

서울시가 제출하는 내년도 예산안은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심사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시의회 110석 중 99석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차지하고 있어 삭감된 TBS 지원 예산안 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그동안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뉴스공장’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2017년부터 총 23건의 법정제재와 행정지도를 받았다. TBS가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는 공영 방송이라는 점에서 여권 성향 방송인으로 대표되는 김어준씨의 행태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7월 김씨는 이 라디오 방송에서 “서울시가 3~5월보다 역학조사관을 줄였다”, “오세훈 시장 이후 서울시 전담 역학조사TF가 있었는데 6월 24일 해체했다”고 발언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정정‧반론보도문 게재 결정을 받았다. 김씨는 지난 22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혀 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독립 재단화됐기 때문에 서울시가 과거 교통방송처럼 간섭한다거나, 방송 내용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실상 한계가 있다”면서도 “교통방송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프로그램이 정치 편향성에서 벗어날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서울시로서는 고민을 안 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성토한 바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나선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TBS는 지난 시장선거에서 민주당의 기관방송을 자처하다 이제는 아예 대놓고 이재명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면서 “세금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부패한 짓이다. 이런 사람(김어준)을 당장 정리하지 못하는 것은 서울시와 TBS의 직무유기”라고 적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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