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당국 허가받고 전자발찌 푼 뒤 출국한 강도피의자 구속


강도짓을 벌여 지인에게 수천만원을 뜯어낸 뒤 출국한 40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자가 체코 프라하에서 붙잡혀 국내로 압송됐다.

이 남성은 사업차 해외출장이 필요하다며 보호관찰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출국 전 전자발찌 착용을 해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A씨(46)를 구속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일 오전 4시5분쯤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지인의 주거지에 침입, 흉기로 협박해 계좌이체로 5700여만원을 빼앗고 해외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A씨는 2014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는 보호관찰 대상이었다.

그는 범행 3일 전인 8월 31일 전자발찌 임시 해제 허가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 차 해외 출장이 필요하다며 당국에 출국을 요청한 것이다.

전자발찌 착용자는 통상적으로 출국이 금지되지만, A씨의 경우 일하던 회사의 대표가 신원을 보증한 덕분에 전자발찌 임시 해제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범행 뒤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A씨는 같은 날 오후 7시쯤 보호관찰소 담당관을 만나 공항 화장실에서 전자발찌를 풀었고, 2시간 뒤인 오후 9시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이후 같은 달 7일 체코로 이동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열흘이 넘도록 도피행각을 벌이던 A씨는 지난달 21일 체코 프라하의 한 호텔 로비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해외 여행을 하고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범행으로 뺏은 금액 중 A씨가 인출한 3000여만원은 대부분 여행 및 명품 구입 등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도 피해 신고가 늦어진 이유는 A씨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먹였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해외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