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를 때 시끄러우니 창문 닫아”…10대 형제의 잔혹성

동생에 ‘할머니 죽이자’ 메시지 보내
할아버지 호소에 “할머니 따라가셔야지” 폭언


잔소리를 듣기 싫다는 이유로 70대 친할머니를 흉기로 무참히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구 10대 형제의 첫 재판에서 이들의 잔혹성이 드러났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정일)는 28일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사망하게 한 A군(18)과 범행을 방조한 동생 B군(16)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군은 지난 8월 29일 할머니로부터 “왜 너희가 급식카드를 가지고 편의점에 가서 먹을 것도 사오지 않느냐”는 등의 잔소리를 듣자 이날 오후 10시쯤 동생 B군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할머니를 죽이자’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군은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나와 “찌를 때 소리가 시끄럽게 나니 창문을 닫아라”고 동생에게 지시했고, B군은 형의 말대로 창문을 닫는 등 범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할머니 등과 옆구리 부위를 60차례가량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할아버지가 “할머니 병원에 좀 보내자”고 애원하자 “할머니 이미 갔는데 뭐하러 병원에 보내냐”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할아버지도 이제 따라가셔야지”라며 추가 범행을 하려 했으나 동생 B군이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A군이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우리나라 법 제도를 이용해 감옥 생활을 반복하기로 했다고 진술하는 등 생명에 대해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 점, 살인 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인정된다”면서 A군에게 전자장치 부착 명령과 보호관찰 명령을 청구했다.

A군 형제 측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2월 6일 대구지법 서부지원에서 피고인 신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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