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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형 건설사 포함 지시 묵살당해…김만배 배려한 것”

황무성 전 성남도공 사장 진술
“이재명 후보 떳떳하면 특검을…”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에 대형 건설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유한기 당시 개발본부장에게 수차례 지시했지만 묵살됐다고 밝혔다. 황 전 사장은 대장동 사업 공모는 결국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특혜 의혹과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황 전 사장은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재직 당시 대장동 민간사업자 신청 자격과 관련해 ‘왜 건설사는 제외하느냐, 대형 건설사가 들어오면 리스크는 줄고 컨소시엄 구조가 훨씬 튼튼해지지 않느냐’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지시를 당시 간부회의 석상 등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황 전 사장은 2015년 2월 6일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 전 본부장은 공사 내에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 이어 2인자로 불린 인물이다. 공사는 2월 13일 발표한 대장동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에 ‘건설업자는 제외한다’고 명시했다.

황 전 사장은 “당시 왜 대형 건설사를 안 넣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소위 ‘만만한 놈’을 데리고 사업을 하려 했던 것 같다”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개인이라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면 사업 진행이나 수익배분 과정에서 휘둘릴 걸 우려한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개발사업 공모에서 명시적으로 건설사를 배제하고 화천대유 같은 자산관리회사(AMC)에 가점을 주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지적해 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건설사를 프로젝트금융회사(PFV)에서 배제하면 낮은 금리로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어 사업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었다.

황 전 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2015년 1월 투자심의위원회와 이사회에선 공사가 대장동 사업 이익 ‘50% 이상’을 받기로 의결했는데, 실제 공고에선 이 항목이 ‘1822억원 고정’으로 변경된 것을 검찰 조사에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내가 ‘사퇴 자작극’을 하고 있다지만 (사퇴 압박) 녹취를 들으면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 온 세상이 다 안다”며 “떳떳하다면 특검을 통해 밝히셔도 된다”고 했다.

검찰은 유한기 전 본부장이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2억원을 전달받은 정황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유진승 범죄수익환수부장 등 검사 4명을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에 추가 투입했다.

양민철 조민아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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