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새 이사진 선임 무산…경영 정상화 ‘안갯속’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남양유업이 새로운 사내이사 선임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계획했으나 무산됐다. 회사는 오후에 이사회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

남양유업은 29일 강남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승언 수석본부장, 정재연 세종공장장, 이창원 나주공장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고 했다. 하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로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가 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의 주총 의결권행사를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됐기 때문이다.

홍 회장과 그 일가는 한앤컴퍼니에 남양유업 보유 지분 53%를 3107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지난 5월에 체결했다. 그러나 홍 회장 측이 지난달 초 돌연 ‘계약 해제’를 통보하면서 두 회사 간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홍 회장은 계약 내용이 한앤컴퍼니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불평등했다며 경영권 교체를 비롯해 제3자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한앤컴퍼니는 양측 간 계약이 유효하다며 홍 회장 등을 상대로 남양유업의 주식 매각을 금지해달라는 주식 처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양측의 갑작스러운 매각 협상 결렬 배경엔 남양유업의 카페 브랜드 ‘백미당’ 분사와 오너 일가에 대한 예우 조건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이 본 계약서에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향후 회사의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로써 남양유업은 한앤컴퍼니와의 법정 공방이 끝날 때까지 홍 회장 체제를 유지하게 돼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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