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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챔권’도 대혼전…대팍에서 대구 무너뜨린 제주

제주, 대구 원정길에서 5대 0 대승
주민규 PK 두 골로 19골…득점 선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가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에서 3위 대구 FC를 잡아내며 파이널A(상위스플릿) 대혼전을 예고했다. 반면 대구는 주중 FA컵 경기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다소 무력하게 승리를 내줬다.

제주는 31일 대구은행DGB파크에서 열린 K리그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홈팀 대구에 5대 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승점 48점을 쌓으며 3위 대구를 1점차로 추격했다. 경쟁자인 수원 FC와 수원 삼성까지 승점차가 4점 이내에 불과한 상태라 남은 4경기 이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인 3위를 누가 차지할지 쉽게 짐작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닮은 듯 하면서도 다른 서로의 특징이 시작부터 잘 드러났다. 양 팀 모두 스리백을 사용했지만 제주는 측면 양 윙백에, 대구는 최전방 세징야와 에드가로 이어지는 침투 패스에 더 높은 비중을 뒀다. 대구가 전방 압박보다는 상대를 끌어들여 라마스가 보내는 긴 패스로 후방을 노렸다면, 제주는 전방부터 고강도 압박으로 공을 따내 이창민을 기점으로 페널티박스 가까운 측면에 계속 공을 투입했다.

초반 날카로운 기회는 대구가 더 많았다. 대구는 전반 11분 코너킥을 에드가가 돌려놓은 공이 제주 골문 옆으로 지나갔다. 이후 수비 상황에서 라마스가 한 번에 전방으로 찌러준 공으로 세징야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그가 쏜 슛이 골문 위로 벗어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경기 흐름을 한 번에 가져올 수 있던 기회라 아쉬움이 컸다.

대구는 자신들의 장기인 세트피스에서 의외의 일격을 얻어맞았다. 전반 21분 제주 이창민이 코너킥 기회에서 반대편에 수비 마크 없이 자유롭던 안현범에게 공을 길게 띄워보냈다. 안현범이 그대로 강슛을 시도한 게 대구 골문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이를 수비수 김오규가 미끄러지며 그대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자신의 시즌 첫 골이었다.

선제골 뒤에도 전방압박을 늦추지 않던 제주는 이를 통해 대구 골망을 다시 흔들었다. 이창근 골키퍼가 길게 전방의 제르소에게 찔러준 공을 대구 수비가 따냈으나 이를 받은 세징야가 정우재와 제르소의 압박에 공을 뺏겼다. 정우재가 공을 페널티박스에서 기다리던 조성준에게 건네주자 조성준은 이를 쇄도하는 이창민에게 그대로 찔러줬다. 일대일 찬스를 맞은 이창민은 공을 가볍게 상대 골문에 밀어넣었다.

후반이 되자 대구는 반전을 위해 벤치에 있던 이근호와 박한빈을 한번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불과 4분 뒤 페널티박스 안 측면으로 침투하던 제주 안현범을 대구 안용우가 막으려다 손으로 밀면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대구는 이후 공격수 정치인을 투입하며 추격에 안간힘을 썼으나 후반 20분 정치인이 이창민에게 태클을 가하다 페널티킥을 내줬다. 주민규가 두 기회를 모두 성공시켜 점수는 4골차가 됐다.

대구는 후반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공격이 무뎌지는 모습이었다. 전방에서 패스워크가 이어지 못하면서 상대 골문에도 거의 접근하지 못했다. 이병근 감독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우려했던 FA컵 여파가 체력에서 드러나는 듯했다. 대구는 정태욱이 공이 튀는 지점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제주 조성준에게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허용, 추가골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한편 리그 득점 선두인 제주 주민규는 이날 페널티킥 두 골로 자신의 이번 시즌 리그 골 기록을 19개까지 늘렸다. 지난 전북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이다.

대구=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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