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회에서 우럭이 사라졌다…해수 온난화 영향에 10년새 최고가


요즘 횟집에서는 우럭을 찾아보기 어렵다. 모둠회에도, 매운탕에도 우럭이 잘 보이지 않는다. 광어와 함께 ‘국민 횟감’으로 꼽히던 우럭이 최근 10년 사이 최고가를 기록하면서다.

3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500~600g 우럭의 인천 활어도매시장 9월 도매가격은 8월보다 24.3% 올라 ㎏당 1만9188원에 거래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82.2% 올랐고, 최근 5년 동안 우럭의 평균 도매가격이 1만~1만3000원 선이었던 것과 비교해서도 크게 올랐다. 산지 가격 역시 9월 통영산 500g 기준으로 ㎏당 1만54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럭 가격이 치솟은 것은 해수온 상승 여파로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9월 우럭 출하량은 전월 대비 3.9% 감소한 953t으로,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34.8% 줄었다. 해수온이 20도 이하여야 우럭을 양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는데, 최근 수온이 23도 안팎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많은 어가에서 출하를 미룬 탓이다.

센터 관계자는 “수온이 높으면 폐사 우려로 어가에서 사료를 먹이지 않는다. 적정 수온보다 높은 수온이 오랫동안 유지되다 보니 우럭이 충분히 크지 않았고, 이 때문에 출하량이 많지 않은 것”이라며 “올해는 태풍이나 장마가 수온을 낮추는 데 영향을 적게 미쳐서 가을에도 해수온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가정간편식(HMR)으로 300g 정도 작은 크기의 우럭이 많이 출하된 것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우럭은 통상 2~3년씩 키워 판매하는데,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줄자 가정간편식으로 작은 우럭이 유통됐다. 그 여파가 올해 출하량에 반영된 것이다.

우럭뿐 아니라 광어도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광어는 9월 도매가격 기준 ㎏당 1만8000원(인천 900g~1.0㎏)으로,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최근 5년 평균 가격과 비교해서도 광어 도매가격은 15~20% 정도 높은 수준이다. 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식이 줄면서 활어 가격이 많이 내려갔는데, 올해는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럭은 올겨울 이후 출하가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은 소폭 떨어지는 데 그칠 전망이다. 주요 생산지역인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 등에서 출하 가능한 물량이 적고, 고수온으로 치어 폐사량이 많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 출하 물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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