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자료에 ‘방북’이 없던 이유…“면담 내용 비공개가 관례”

이백만 전 주교황청대사와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했고, 교황은 “북한의 초청이 오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하지만 당시 교황청이 낸 공식 보도자료에는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을 논의한 내용이 빠져 있었다. 이후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청와대가 성과를 부풀렸다. 없는 이야기를 지어냈다’는 비판이 나왔다.

주교황청 대사를 지낸 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은 1일 “(방북에 관한) 교황청 발표는 당연히 없다”며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교황청의 외교관행을 고려하지 않은 중대한 오류라는 것이다.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교황과의 개별 면담은 가톨릭의 고해성사 개념으로 진행된다. 배석자 없이 단둘이 이야기 하는 독대 개념”이라며 “교황이나 교황청은 개별면담 내용을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 고해성사 내용을 사제가 발설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다만 면담자 측이 교황청에 사전 양해를 받아 대화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원칙에 따라 교황님 말씀 일부를 공개한 것”이라며 “제가 교황청 대사를 할 때도 이 관행을 철저히 지켰다”고 말했다. 교황과의 면담에서 방북을 논의했다는 청와대 발표는 교황청에 사전 양해를 구한 ‘사실’이며 성과 띄우기가 아니라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글래스고=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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