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연예·스포츠 > 스포츠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들 비키니 규정 변경… 반바지 착용 가능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단. 인스타그램 캡처

더 이상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들은 경기에 나설 때 비키니 형태의 유니폼을 입지 않아도 된다. ‘비키니 제한’ 유니폼 규정이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복장 의무 규정이 변경된 데 따른 것이다.

2일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핸드볼연맹(IHF)은 지난달 여자 선수에게 비키니 착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변경했다. 연맹은 내년 1월부터 여성 선수는 ‘타이트한 핏의 반바지’와 ‘몸에 맞는 탱크탑’을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기존에 상의는 양팔 전체가 드러나는 스포츠 브라, 하의는 옆면이 10㎝를 넘지 않도록 규정했던 것에서 크게 완화된 셈이다.

그간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들에게 비키니 복장을 의무화하는 것은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있어왔다. 10㎝ 이내 반바지 착용이 가능한 남자 선수들과 비교해 여자 선수들의 복장을 비키니로 규정한 것 자체가 여성의 성상품성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노르웨이 비치 핸드볼 여자 대표팀이 지난 7월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비키니 유니폼이 아닌 반바지를 입었다가 벌금 징계를 받은 것이 논란이 됐다. 노르웨이 협회는 “선수들이 편안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며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5개국은 지난달 국제핸드볼연맹에 여자 선수들의 유니폼 규정을 개정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덴마크의 아네 할스보-요르겐센 체육 담당 장관은 “구시대적인 규정”이라며 “여자 선수들이 왜 비키니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포츠계에서 유니폼 규정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011년 배드민턴 흥행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미니스커트 유니폼 의무화 규정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내의 경우 여자프로농구 선수들에게 일명 ‘쫄쫄이 유니폼’이 도입됐다가 선수들을 성상품화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2년 만에 폐지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손바닥비키니’ 규정 날렸지만 “여자만 꼭 맞게” 차별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