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安 겨냥 “부화뇌동 거간꾼 안돼”…安 “평론가 버릇 못 고쳐”

향후 단일화 협상 주도권 포석 신경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안 대표도 이 대표를 비난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를 압박했던 것처럼 향후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보궐 때 당 소속이면서 당의 후보가 결정되었는데 당의 후보를 돕지 않고 당 밖의 후보에 붙어서 당권을 노렸던 분들의 행태를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며 “타 정치세력과 어떤 교섭을 해도 후보가 후보의 의지에 따라 해야 한다. 부화뇌동하는 거간꾼이 아니라”라고 적었다. 서울시장 보선 때 일부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니라 안 대표를 지원한 것을 거론하며, 대선 때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도 “대선 때 부화뇌동하고 거간꾼 행세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대급 해당 행위를 하는 것으로, 처음 나오는 순간 일벌백계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안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무운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대표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공세에 맞섰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 “아직도 정치평론가 때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표의 말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은 안 대표를 겨냥해 “현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본인 만의 생각을 마구 쏟아내는 사람으로 변해버렸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맞받았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가 되고 김 전 위원장이 들어서는 순간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할 것”이라며 “이 대표도 여기에 발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안 대표 공격을 두고 단일화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서울시장 보선 당시 안 대표를 지속적으로 공격하면서, 결국 초반 예상과 달리 오 시장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굿캅이 있으면 배드캅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안 대표와 관련해 대선 후보들과 다른 이 대표의 역할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안철수 “이준석, 정치평론가 때 버릇 못버려”
이준석 “당과 安 사이 거간꾼, 일벌백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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