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빨대도 친환경이 아니면, 뭘 써야 하죠[에코노트]

슬기로운 다회용 빨대 고르기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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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빨대의 대안으로 등장한 종이 빨대, 이제 꽤 익숙해지셨죠. 처음엔 종이 맛이 난다거나 흐물거려서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수요가 늘면서 기존의 단점을 보완한 종이 빨대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겠지요.

그런데 잊지 말아할 사실이 있습니다. 종이 빨대는 환경을 지키기 위한 여러 대안 중 하나라는 걸요. 종이 빨대는 물에 젖은 채로 버려지고, 크기가 작아서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친환경 빨대’로 불리지만 사실 일회용이자 종이 쓰레기인 것이죠. 특히 종이 제품을 만들 때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플라스틱 제품보다 3~4배 많다고 합니다. 나무를 베어야 만들 수 있으니 산림이 사라진다는 문제도 있고요.

그럼 종이 빨대 외에 소비자들은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일회용 빨대 안 쓰기’에 도전하는 독자들을 위해 시중에 나와있는 다회용 빨대의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나에게 맞는 빨대는 무엇인지 한번 찾아보세요.

① 대나무 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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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빨대는 겉으로 딱 보기에도 ‘내가 친환경이다’라고 말하는 제품인데요. 무게가 가볍고 부러질 위험이 적은데다, 수명이 다하면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게 장점입니다. 천연 소재라 입에 닿는 느낌도 좋고 쉽게 휘어지지도 않아요.

다만 음료를 마실 때 특유의 나무 향이 느껴져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처럼 색이 진한 음료를 마시면 내부가 착색된다는 후기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대나무 빨대는 세척과 건조가 매우 중요합니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금세 나뭇결이 일어나거나 제품이 갈라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② 스테인리스 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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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빨대는 다회용 빨대 중에서 가장 손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망가질 걱정이 없고, 세척하기도 쉽거든요. 이빨이 쇠에 닿으면 불쾌할 것 같다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 빨대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실리콘 팁’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입에 닿는 부분만 실리콘 재질로 바꾸는 거죠. 빨대를 깨무는 버릇이 있다면 이런 팁을 함께 구입하는 것도 좋겠죠.

대신 스테인리스 빨대는 처음 사용하기 전에 꼼꼼한 세척이 필요합니다. 새 스테인리스 제품에는 금속의 표면을 깎거나 매끄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연마제 성분이 일부 남아있을 수 있거든요.

스테인리스 빨대 첫 세척 방법을 안내하는 환경부 유튜브 영상.

환경부는 스테인리스 빨대를 처음 사용하기 전에 ① 청소솔에 식용유를 묻혀 빨대 안쪽을 닦아내고 ② 15분쯤 후에 청소솔에 베이킹소다를 묻혀 다시 내부를 닦은 뒤 ③ 마지막으로 식초 섞은 물에 빨대를 살짝 삶아서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③ 유리 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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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생이 가장 중요해’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유리 빨대를 추천합니다. 안이 투명하게 보여서 속 시원하게 원하는 만큼 씻을 수 있으니까요. 어떤 음료에 사용해도 색이 물들지 않고, 특유의 향이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물론 보기에도 예쁘고요.

그런데 유리 빨대의 최대 단점, 바로 파손 위험입니다. 강화유리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혹시나’하는 불안함을 떨치기 힘들죠. 이 때문에 밖에 들고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사용한다는 후기도 눈에 띄었습니다. 또 유리 빨대는 인터넷으로 주문할 경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포장재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답니다. 가능하다면 가까운 제로웨이스트숍에서 실물을 보고 구입하는 것이 슬기로운 방법입니다.

④ 실리콘 빨대


말랑말랑한 실리콘 빨대는 어린아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데요. 열탕 소독이 가능하고 구부려도 손상되지 않아서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원하는 만큼 자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실리콘 빨대는 일반 빨대와 같은 원통형과 빨대를 펼칠 수 있는 개방형 디자인으로 나뉩니다. 이중 개방형 디자인은 세척솔이 없어도 손으로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어 인기입니다. 그런데 실리콘 재질의 특성상 마르고 나면 먼지가 쉽게 붙는다는 단점이 있답니다. 쉽게 휘어지다보니 음료에 올려진 생크림 같은 제형을 떠먹기 불편하다는 후기도 일부 보였습니다.

⑤ 먹을 수 있는 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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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쌀이나 밀, 타피오카 등으로 만든 천연 빨대도 있습니다. 일명 ‘먹을 수 있는 빨대’라서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해도 되는 제품이지요. 다만 하나의 제품을 여러 번 사용하기 어렵고, 차가운 음료라 하더라도 장시간 쓰면 액체에 닿은 부분이 불어버린다는 게 단점입니다. 또 쌀 빨대의 경우 탄산음료에 넣으면 탄산이 거품처럼 끓어 넘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에코백 소개 기사에서 다뤘듯이 종이나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제품 역시, 결국 사용횟수가 중요합니다. 스테인리스 빨대든 유리 빨대든, 여러번 꾸준히 사용해야만 친환경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다회용 빨대를 쓸 때 극복해야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귀찮음’입니다. 외출할 때 매번 챙기기도, 사용한 뒤 바로 세척하는 과정도 솔직히 번거로우니까요. 크기도 작아서 눈에 띄는 곳에 두지 않으면 구입하고서도 까먹기 일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다회용 빨대를 찾는 건,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말아야할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일 겁니다. 다회용 빨대가 텀블러나 장바구니처럼 여러분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는 그날까지, [에코노트]가 응원하겠습니다.

‘환경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죠?’ 매일 들어도 헷갈리는 환경 이슈, 지구를 지키는 착한 소비 노하우를 [에코노트]에서 풀어드립니다. 환경과 관련된 생활 속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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