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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유럽순방, 달라진 위상…다음 대통령 부담될 것”

박수현 靑소통수석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23번째 글
“공식일정 33회, 주요 연설 8회…국제질서 생산자로 변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 등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에 대해 “국제질서의 소비자 입장에서 생산자로 바뀐 대한민국의 현실을 대통령의 일정에서 목격했다”며 “다음 대통령은 더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23번째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로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관련 후일담을 전했다.

박 수석은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대통령은 5번의 시차 변경을 겪었고 지구 반 바퀴가 넘는 2만3000㎞를 30시간에 걸쳐 비행했다”며 “공항 출도착 행사를 제외하고도 무려 33회의 공식일정을 소화했는데 하루 평균 5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연설과 발표가 8회, 16회의 정상급 회동과 조우를 제외하더라도 10회의 면담과 정상회담을 소화한 광폭·강행군 일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그러면서 “대통령의 이런 일정은 어찌 보면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이고, 다음 대통령은 아마도 더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정부 출범 초기와 비교해도 불과 5년 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초청하거나 다자회의 계기에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나라가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 G7이나 이번 순방만해도 30개국 정도가 줄을 서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2017년 문재인정부의 초대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유럽 순방에서 귀국한 뒤 참모들에게 첫 지시로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4개국 협의체인 ‘비세그라드4’(V4) 나라들과 교류 확대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아쉬운 점이 있다”며 “V4 4개국의 역동성과 중요성에 대해 우리 기업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국민이나 언론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나 역시도 순방 준비 중 보고받은 것보다 이 나라들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을 정도”라며 “앞으로 이 나라들에 대해 언론이 국민께 자세히 알려드리고 이 나라들과의 협력과 연대가 우리나라 발전과 국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V4 국가의 높은 경제성장률, 한국 청년들과의 교류 상황, 높은 기초과학 수준 등을 들어 “V4 국가를 우리가 비중 있게 봐야 한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께 홍보하고 정부도 자료를 잘 정리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수석은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헬기가 착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관저에 도착해 채 환복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신 말씀이 틀림없었다”며 “아마 귀국하는 기내에서 생각하셨을 테고 주말이 지나는 동안 혹시 그 느낌을 잊을까 염려해 즉시 전달하셨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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