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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에 인생 건다” 대전, 1부행 마지막 고비만 남겼다

K리그2 PO서 안양에 3대 1 역전승

대전 하나시티즌 공격수 바이오가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2 플레이오프 경기 후반 FC 안양을 상대로 역전골을 터뜨린 뒤 이민성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 하나시티즌이 7년만에 1부 무대로 복귀할 기회를 잡았다. 불리한 전세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이뤄내며 마지막 남은 자리를 얻어냈다.

대전은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2 플레이오프(PO) 경기에서 정규리그 2위이자 홈팀 FC 안양에 3대 1 역전승을 거둬 승강PO에 진출했다. 대전은 다음달 9일과 12일 열릴 승강 PO 1·2차전에서 1부 K리그1 최종 11위 구단과 맞붙어 승격에 도전한다.

대전은 이날 승격 기회를 잡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다. 정규리그 3위 자격으로 4위 전남 드래곤즈와의 지난 3일 준PO 경기 무승부를 거둬 PO에 진출했지만 규정 상 무승부만 거둬도 탈락하는 경기였다. 회복 시간이 길었던 안양에 비해 대전은 준PO 불과 나흘 뒤라 체력 상으로도 불리했다.

구단 역사상 첫 승격에 도전한 홈팀 안양은 전반부터 매서웠다. 양 날개인 아코스티와 김경중이 자리를 바꿔가며 측면을 휘저었다. 중앙에선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조나탄이 수비를 괴롭혔다. 반면 대전은 공을 잡고도 상대 압박에 고전하면서 앞으로 패스를 전개하지 못했다.

안양의 압박에 고전하던 대전은 어이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2분 안양 후방에서 날아온 공을 대전 수비 이지솔이 잡으려다 트래핑 실수를 했다. 이를 이종현이 걷어내려다 압박해 들어온 안양 조나탄의 발에 공이 맞고 골문 쪽으로 높게 튀었다. 조나탄은 다급하게 나온 김동준 골키퍼를 보고서 빈 골망에 공을 밀어넣었다.

안 풀리던 경기에 역전의 실마리를 마련한 건 주장 박진섭이었다. 전반 32분 동료 공격수 공민현이 안양 페널티박스 안으로 길게 넘어온 공을 트래핑해 원기종에게 건네줬고, 원기종은 이를 달려오던 박진섭에게 연결했다. 박진섭이 오른발로 무게를 실어 찬 공은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안양 골문 상단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동점골 뒤 대전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 197㎝, 약 100㎏에 육박하는 브라질 공격수 바이오를 투입해 전방에 무게를 더했다. 올 시즌 기복이 심했던 바이오는 후반 24분 감아차기 역전골을 터뜨리며 믿음에 부응했다. 바이오와 마사, 이현식 3명이 안양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밀조밀한 패스를 주고 받으며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쫓는 입장이 된 안양 이우형 감독은 공격에 힘을 싣기 위해 수비수 닐손 주니어를 빼고 미드필더 타무라를 투입했으나 오히려 악수가 됐다. 타무라가 후방에서 공을 가지고 있다가 대전 측면 수비 서영재의 태클에 공을 놓쳤고, 이를 건네받은 바이오가 다시 장기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안양의 반대편 골문을 뚫어냈다. 안양은 남은 시간 총공세를 펼쳤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대전은 2000년대 김은중, 이관우 등 스타를 배출하며 FA컵 우승 등 화제몰이를 했던 전통의 인기구단이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이 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했다. 1부 복귀에 성공한다면 2015년 강등 뒤 첫 승격이다. 지난달 안산 그리너스전 승리 뒤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는 우리말로 “지금까지 나의 축구인생은 패배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라는 감동적인 인터뷰를 남겨 화제를 모았다.

대전을 막아설 K리그1 팀이 누가 될지는 오리무중이다. 이날 K리그1 파이널B(하위스플릿) 선두 포항 스틸러스가 최하위 광주 FC에 1대 2로 패하면서 K리그1 강등권 싸움은 더한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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