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 불법개조에 “소변으로 요소수” 루머까지

7일 서울 시내의 한 버스 차고지 요소수 보관창고 모습. 연합뉴스

요소수 품귀 대란이 벌어지면서 화물차 기사 중 일부는 요소수 없이도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불법개조하는 이른바 ‘정관수술’을 알아보고 있고, 일각에서는 “소변을 이용해 요소수를 만들 수 있다”는 엉뚱한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경유차에 의무 장착된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선택적 촉매장치(SCR)를 개조하면 요소수를 넣지 않아도 운행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터넷 카페 등에 불법개조에 대해 문의하거나 의뢰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오르내리는 실정이다.

8일 온라인에 따르면 경유 트럭 운전자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공공연하게 “정관수술 어떻게 하느냐”는 문의가 돌고 있다. 정관수술은 SCR 불법개조를 일컫는 은어다. 자신을 화물트럭 운전기사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불법인 줄 알지만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정관수술 업자 연락처를 알려 달라”는 글을 올렸다.

경유차 SCR 불법개조는 별도 부품을 달거나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비용은 140만~220만원 선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300만원까지 올랐다는 얘기도 나온다. 요소수 설정을 조작하는 장치(에뮬레이터)가 5만원 안팎에 판매되기도 한다.

그러나 부작용을 호소하는 후기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조급한 마음에 판단력이 흐려져 주문했지만 장착한 지 10시간 뒤 출력 저하가 왔다. 놀라서 바로 뗐다”고 전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불법개조 이후 SCR이 망가지면 600만원 넘는 수리비가 나온다”며 “이렇게 ‘정관수술’을 방치하기보다는 튜닝협회 등 인증된 기관과 정부가 모여 개조 인증시스템을 논의하는 게 낫다”고 언론에 말했다.

일부에서는 “요소수 대신 정제수를 (배기가스 저감 촉매제로) 쓸 수 있다” “소변으로 요소수를 만들 수 있다”는 유언비어까지 나돌고 있다.

하지만 소변은 요소수 함량이 10%로 낮고, 요소수와 달리 불순물이 많아 적합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순도가 달라지면 SCR이나 이런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저감장치를 개조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고, 매연이 그대로 배출되는 문제가 발행할 수 있다며 다음 주부터 불법개조 집중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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