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 상승에 겉으론 “일시적 현상”…속으론 “걱정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의힘이 당 출범 후 최고 지지율을 달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일시적 현상”, “컨벤션 효과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에 발생한 ‘단기적 상승’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현재 여권이 열세로 나타나는 여론조사 양상에 대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동반 하락이 이어질 경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정부와 각을 세우며 차별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세 양상을 일시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이 역동적이었고, 정권교체 요구가 60%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11월에는 당분간 여론조사에서 야당이 높게 나오겠지만, 우리 쪽 조직이 정비되고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하루빨리 열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감지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컨벤션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진폭이 더 크다”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고위관계자는 “걱정이 크다”며 “젊은 세대의 이탈 등 좋지 않은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권의 열세가 지속될 경우 이 후보가 현 정부와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청년이 희망을 잃은 데에는 민주당과 집권 세력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또한 김부겸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 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 후보는 ‘재난지원금 지급’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후보 측은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의 지지자들이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정권교체론과 연결성이 크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된다면 이 후보에게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청와대가 외교 문제뿐만 아니라 이 후보가 주장한 재난지원금 등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임기 말이지만 청와대가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사안에서는 당을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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