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우려’… 윤석열 참배 앞둔 5·18 묘지 현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정한 1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앞에서 항쟁 유가족과 대학생단체 활동가가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방문을 예고한 국립5·18민주묘지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 파문 이후 3주 만인 10일 싸늘해진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광주 지역을 찾는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첫 지역 일정이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 30여명은 이날 오전 5·18묘지 참배객 입장 시간에 맞춰 민주의문 앞에서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윤 후보 참배를 막겠다고 밝히며 전날 밤부터 진입로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정한 1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앞에 경찰통제선이 설치됐다. 연합

5·18묘지 들머리인 민주의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윤 후보 도착 시각에 맞춰 개별 참배객으로 참배단, 열사 묘소 등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가 5·18묘지를 밟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항쟁 희생자와 열사를 기리는 공간에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가 도착하길 기다리는 학생들은 “광주 방문과 5·18묘지 참배가 진정성 없는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정오 이전에 윤 후보 참배 저지 대오에 합류한다. 시민단체는 ‘썩은 사과’를 선물하는 등 적극적인 풍자 행위로 윤 후보 참배에 대응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정한 1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앞에서 경찰기동대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

경호·경비를 맡은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민주의문 앞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했다. 대화 경찰관, 사복형사, 기동대 등을 투입해 윤 후보의 신변 안전을 지킨다. 경찰 관계자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한다”면서도 “정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 만큼 윤 후보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는다. 큰 논란을 불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과 쿠데타 빼고는 정치를 잘했다는 분이 많다”는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한편 이른바 ‘개 사과 논란’에도 사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첫날에는 5·18민주화운동을 이끈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전남 화순 소재 생가, 육군 상무대 영창 터였던 광주 5·18자유공원에 들른 뒤 5·18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11일에는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을 계획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전두환 옹호·개 사과’ 논란 윤석열, 오늘 광주 찾는다
이용섭 시장 “尹, ‘5·18’을 헌법에 넣는 노력하면 박수”
고민정 “尹, ‘전두환 비석’ 피할 것…두 얼굴의 사나이”
[속보] 윤석열 광주 방문…“우리 모두가 5월광주의 아들·딸”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