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 걸린 지 8일만에 ‘메추리’도 걸렸다

올 겨울 첫 가금농장 AI 확진
충북 음성군 메추리 농가서 나와
인근 오리농가도 의심…확산 우려


‘야생조류 감염=가금농장 전파’라는 조류 인플루엔자(AI) 공식이 올해도 어김없이 작동했다. 10일 충북 지역 메추리 농장에서 올 겨울 첫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왔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 지 8일 만이다. 곧바로 인근에 위치한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의심 사례가 나온 만큼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 당국은 총력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메추리 농장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77만 마리의 메추리는 예방적 살처분 조치하고 곧바로 전국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11일 오전 11시까지 전국 가금농장 및 축산 시설 출입이 제한되고 축산차량의 이동이 금지된다.

같은 충청권에서 야생조류 확진 사례가 나온 지 8일 만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2일 충남 천안시 곡교천에서 포획한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을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인 H5N1형 AI에 감염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기부터 방역 단계를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지만 가금농장 전파를 완전히 차단하지 못했다.


AI는 지난 겨울처럼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메추리 농장 반경 3㎞ 방역대 이내에 위치한 가금농장을 일제 검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확진 의심 사례가 나왔다. 2만3000마리의 오리를 키우고 있는 오리농장 한 곳에서 정밀 검사가 필요한 개체가 확인됐다. 야생조류 확진 사례가 증가하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지난 4일 전북 정읍시 정읍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서 올 겨울 야생조류 확진 사례가 3건으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야생조류 확진 건수는 가금농장 발생 건수와 비례한다.

지난 겨울처럼 AI가 확산될 경우 산란계 농장으로 전파돼 계란값이 급등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금농장 방역조치를 철저히 해주고 의심 사례가 있을 경우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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