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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강릉 바다로 날까…벼랑 끝서 영입 나선 이영표

최용수 감독이 FC 서울 감독 시절이던 2019년 10월 20일 강원 FC와의 원정경기에서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벤치에 앉아 잔디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부 강등 위기인 프로축구 K리그1 강원 FC가 리그 휴식기인 국가대표 경기(A매치) 기간 동안 감독 선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영표(44) 대표이사가 직접 영입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최용수(48) 전 FC 서울 감독이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14일 국민일보에 “이 대표가 최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급적 A매치 기간에 감독 선임을 완료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강원이 속한 K리그1 파이널B(하위 스플릿)는 A매치 휴식기 뒤 27일부터 일정을 재개한다.

영입 작업을 주도하는 건 이 대표다. 강원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감독 영입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아직 (이 대표가) 최 전 감독으로부터 확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 감독과 과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함께 4강 신화를 이룬 대표팀 동료다. 이 관계자는 “새 감독이 선임되더라도 일단 기존 코치진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0대 4로 대패하자 이튿날 김병수 감독을 해임했다. 리그 종료까지 3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반등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강원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충격파가 필요했다”고 했다.

다만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김 감독 경질과 함께 구단은 지난 7월 김 감독과의 갈등 소식이 보도된 뒤 스카우터 업무를 맡아온 박효진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결국 본인이 고사하면서 김 감독의 ‘오른팔’로 불리는 김현준 코치가 지난 7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감독대행을 맡았다.

인천전을 1대 1로 비긴 강원은 2경기를 남겨놓은 현시점에서 꼴찌 광주 FC에 승점 3점 차 앞선 11위로 쳐져 있다. 리그 종료 시점 기준 꼴찌가 K리그2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PO) 승자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강 PO를 치러 승격과 강등 여부를 결정한다.

강원의 위쪽으로는 성남 FC가 승점 2점, 서울이 4점 앞서 있다. 하필 강원은 남은 두 경기를 서울, 성남과 연달아 치른다. 자력 잔류를 위해서는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 어쩌면 마지막 순간 승점뿐 아니라 다음 순위 기준인 총득점까지 계산해야 할 수 있다. 신임 감독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 전 감독이 강원으로 온다면 리그 막판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가 될 전망이다. 첫 경기부터가 최 전 감독과 인연이 깊은 서울과의 경기라서다. 그는 선수 시절 서울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에 1994년 입단해 신인왕을 거머쥔 뒤 K리그에서는 상무를 제외하면 내내 서울 한 팀에서만 뛰었다.

지도자로서도 그는 2007년 서울에서 코치로 일을 시작했고 2011년 사임한 황보관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다. 이듬해 리그 우승을 비롯해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이뤄냈다. 2015년에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 FA컵을 따냈다.

이후 최 전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CSL)로 떠났다가 2018년 서울로 중도 부임해 강등 위기인 팀을 구해내는 등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성적 부진 끝에 자진사퇴했다. 최근에는 TV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하기도 했다. 강원의 제안을 수락한다면 약 1년 4개월 만의 감독직 복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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