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멈췄다, 보잉 날았다 [3분 미국주식]

2021년 11월 16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 2일(한국시간) 독일 미디어기업 악셀 스프링거 주최로 베를린에서 열린 미디어 어워드 레드카펫 세리머니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지분 추가 매각 가능성에 후진했다. 장중 한때 900달러대로 떨어진 뒤 1000달러 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이제 ‘천슬라’의 위상이 위태롭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대형주들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항공기업체 보잉만은 호재를 타고 이륙했다.

1. 테슬라 [TSLA]
테슬라는 16일(한국시간)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4%(20.03달러) 하락한 1013.39달러에 마감됐다. 테슬라 주가는 0시30분쯤 978.64달러까지 내려갔지만 극적으로 반등해 1000달러대로 다시 들어왔다. 시가총액 1조 달러도 간신히 턱걸이했다.

머스크는 지난 7일 트위터에 “실현되지 않은 이익을 조세회피 수단으로 보는 의견과 관련해 많은 논의를 거쳤다. 내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안건을 묻는다”며 ‘찬성(Yes)’과 ‘반대(No)’를 택할 수 있는 투표를 24시간 동안 진행했다.

트위터 회원 351만9252명의 참여를 끌어낸 이 투표에서 찬성 의견은 57.9%로 절반을 넘겼다. 머스크는 8일부터 닷새 연속 69억 달러(약 8조17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한때 1200달러를 넘었던 테슬라 주가는 그 이후 하락 일변도로 바뀌었다.

머스크는 여기에 한술을 더 떴다. 지난 15일 부유세를 촉구하는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반감을 담아 “주식을 더 팔아치울까”라고 조롱했다. 이 트윗 하나가 테슬라 주가를 다시 흔들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납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할 상황을 트위터 투표, 샌더스 의원과의 갈등 형태로 위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헤지펀드 사이언에셋의 마이클 버리 대표는 “머스크가 샌더스에게 주식을 더 팔아야 하는지 물었다. 머스크는 단지 테슬라를 팔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주식 매각의 명분을 얻기 위해 샌더스를 끌어들였다는 얘기다.

2. 리비안 [RIVN]
테슬라가 후진하는 동안 리비안은 발진했다.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94%(19.41달러) 오른 149.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에 상장된 지난 11일 공모가(78달러)보다 29.14%(22.73달러) 많은 100.73달러로 거래를 마친 뒤 지난주 마지막 장인 13일을 제외하고 매일 두 자릿수 상승 폭을 기록했다.

리비안은 단숨에 나스닥 시총 31위로 도약했다. 시총에서 이미 제너럴모터스, 포드를 앞질렀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 일본 도요타 다음으로 높은 시총을 기록한 업체로 올라섰다.

하지만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했고 아직 가시적인 실적도 내지 못한 리비안의 주가 상승을 놓고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경쟁에서 리비안의 우위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3. 보잉 [BA]
보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49%(12.13달러) 급등한 233.09달러에 마감됐다. 보잉은 지난달 28일 204.6달러에서 반등했고, 이달 들어서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항공이 내년에 도입할 항공기 주문을 놓고 보잉, 에어버스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자국을 항공·운송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잡고 앞으로 8년간 관련 산업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점으로 둔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주 두바이 에어쇼에서 보잉 화물기 2대를 주문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의 잇단 계약 호재들이 이날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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