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恨 대신 풀어주오”…‘포차 할머니’ 통 큰 기부 [아살세]

장학금을 기탁한 김순덕 할머니. 광주 서구 제공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10년간 모아온 돈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기부한 80대 할머니의 사연이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로 여든한 살이 된 김순덕 할머니가 그 주인공인데요. 김 할머니는 어렸을 적부터 누구보다 학업에 대한 열의가 강했지만 넉넉지 못한 형편 탓에 제대로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학교 갈 차비와 점심 먹을 돈조차 없어 배움의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던 한은 가슴 속 응어리로 남았습니다. 김 할머니는 자신처럼 어려운 처지 때문에 공부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통 큰 결정을 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서구장학재단에 10년간 어렵사리 모아온 3000만원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자식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저녁 술장사를 하며 한푼두푼 모아온 손때 묻은 돈입니다.

김 할머니가 베푼 따뜻한 선행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김 할머니는 매일 저녁 술장사를 하면서도 매주 어르신들의 따뜻한 한 끼 식사를 건강타운에 후원했습니다. 어린이재단에도 꾸준히 후원하는 등 20여년 전부터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인 지금도 서구 공익형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어린이 보육을 도와주며 유치원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김 할머니는 장학재단에 기부금을 건네며 “나는 어려운 환경으로 학업에 정진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꿈을 펼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돼 행복의 나래를 펼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할머니의 3000만원은 금액의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돈인 것 같습니다. 할머니의 바람대로 어려운 학생들이 좌절하지 않고 꿈을 위해 달려가길 응원합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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