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재명 ‘차별화’ 보고 받고 ‘침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를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재난지원금 지급을 비롯한 현안을 놓고 정부와 거리를 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청와대는 “차기 대선 주자는 문재인정부가 놓친 부분을 지적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당청 갈등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다만 청와대 일각에선 이 후보 측이 소득주도성장을 포함한 정권의 기본철학까지 지적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전 내부회의에서 참모들로부터 재난지원금과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두고 당정 갈등을 우려하는 여론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청와대가 ‘이재명표 3대 패키지(방역지원금·지역화폐·소상공인 손실보상 확대)’에 동의한다면 정치중립 위반 논란이 불가피하다. 반면 반대 의사를 보일 경우 대선을 앞두고 원팀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문 대통령도 이런 딜레마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침묵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는 이 후보 측이 정권과의 차별화에 나서는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 후보가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정권과 거리를 두는 것은 필연적인 선거 전략”이라며 “청와대가 불편해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다만 청와대는 이 후보의 경제 참모들이 “문재인정부의 3대 경제철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청와대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소득주도성장의 연장선으로 포용회복 정책을 도입했고, 분명한 성과를 거뒀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청와대 내부에선 “부동산 정책 등 정부가 실패한 정책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이를 보완하고 발전하는 방식의 ‘교집합’ 전략이 이 후보 측에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마지막까지 애쓰는 대통령에게 수고한다 해 줄 수 없나”라며 “서로를 존중하는 의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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