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불신, 제일 큰 게 부동산 문제”

“국민들께 고통 드려…진심으로 사과”
“기본소득 먼저 주장한 건 박근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 소개를 받으며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민주당이 미움 받는 제일 큰 이유는 부동산 때문”이라며 “민주당의 주요 구성원으로 또 한 번 정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발언은 이날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부동산 정책에 있어 현 정부와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부정부패를 한 것도 아니고, 대외관계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 것도 아니다. 국민들이 촛불 들고 규탄해야 할 만한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인정받지 못하고 불신받는다”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큰 게 부동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노력했다고 해도 결과는 평생 벌어도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줬다”고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했다.

그러면서 간담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에게 “부동산 정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국민들, 그중에 사회초년병들에게 평생 집을 못 구할 수 있다는 열패감, 불안감을 만든 결과에는 분명히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대책으로 “공급을 대대적으로 늘리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혹시 주변 집값에 너무 큰 영향을 주면 오히려 반발하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인 대량 공급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생 살 집은 매입하는 게 맞다. 원칙적으로 자기 집을 장기적으로 살 집이니 그건 소유하는 게 관념에 부합한다”며 “일시적으로 잠깐 살 가구는 공공에서 제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기본소득하면 이재명을 생각하는데 정책으로 제일 먼저 주장한 건 놀랍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선거 때 65세 이상은 무조건 2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게 노인 기본소득”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 도입 논란을 두고 “가능성 자체를 봉쇄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부분적으로 소액으로 시작하되 국민들의 동의를 얻으면서 효율성이 증명되면 늘리고,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고 효율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안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재원 마련 방법으로는 “새로운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탄소세가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민을 상대로 소액이라도 하려면 이건 기존 세금 재원 중에서는 하기 쉽지 않다”며 “(탄소세 같은) 그런 식으로 보편 기본소득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성 편만 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편드는 것 아니다. 이렇게 비명을 지르다시피 하는 쪽도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지지자의 게시글을 선거대책위원회에 공유해 논란이 됐다. 이 글에는 ‘민주당이 남성을 역차별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후보는 “저에게 한 번만 (글을) 읽어달라고 해서 제가 반성을 많이 했다”며 “내용이 부당하더라도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되지도 않는 것을 마구 약속하는 사람들에 의지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고 힘들지. 그런 걸 원하냐. 내가 같이 해줄게’라고 하는 게 말도 안 하고 들어주지 않는 것보다 100배 더 낫다는 것”이라며 “제가 편드는 것으로 오해를 받아서 난처한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공정 이슈에 대해서는 “(공정 경쟁보다) 기회의 장을 넓히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0명이 경쟁해 그 중 2명은 도태되고, 8명이 살아남는 상황에서 공정이 얼마나 잔인하냐. 아무리 공정해도 누군가는 불안하고, 누군가는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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