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한길 통합위’에 김종인 “빈축만 살 것”

회동 여부 말 엇갈려
김 “종일 혼자 있어”…윤 “구체적 논의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 후보, 김 전 비대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윤 후보가 후보직속 국민통합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것을 두고 “괜히 국민한테 빈축만 사지 별 효과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통합을 실질적으로 하려면 무엇인가 내용이 있어야지 기구만 하나 만들어놓고 사람 몇 사람 들어간다고 국민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 때도 국민통합위원회라는 걸 해 봤는데 결국 그래서 국민통합이 됐느냐”고 반문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와 별도로 후보직속 통합위를 설치하고 김한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영입한다는 소식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통합이라는 건 과거에도 해 봤지만 이름만 내건다고 국민통합이 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국민통합을 하려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뭐 때문에 사회가 통합이 안 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예를 들어 사회양극화 현상이 너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민통합을 하려면 뭘 알아야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냥 인물 몇몇만 갖다가 통합위원장이라고 앉히면 국민통합이 되냐. 본질적인 걸 해결해야 국민통합이 이뤄지는 거지 그렇지 않고는 국민통합이라는 게 아무렇게나 말로서 국민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윤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만들고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영입해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을 거론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스스로가 통합위원장을 하고 그 밑에 한광옥이라는 사람을 데려다가 부위원장해서 지금 국민통합이라는 게 요만큼이라도 된 게 있냐”고 말했다.

‘김한길 전 대표 외에 다른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아니 누구를 해도 마찬가지다”라며 통합위 자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후보가 자신만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개념만 갖고 뭐를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회동 여부를 놓고도 갈등 장면이 연출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윤 후보를 만나기로 했는데,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먼저 만나겠다고 하더라”고 소식을 전했다. 기자들이 회동 여부를 묻자 이 대표는 “오후에 만났다”며 회동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사이의 논의내용에 대해 전달받았다며 구체적인 정황까지 언급했다.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은 광화문 사무실 앞에 있던 기자들에게 회동 여부를 부인했다. 그는 “만날 기회가 있어야 만나지” “종일 혼자 있었다”며 회동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다시 기자들에게 “오늘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선대위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회동 사실을 명백히 했다. 이어 “구성과 조직에 대해 대체적 의견 일치를 봤고 중요 직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후보의 인선 방안에 대해 큰 이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