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장소 해물뚝배기집…기분 나쁜 저, 이기적인가요?” [사연뉴스]

국민일보DB

장차 한 식구가 될 양 가족이 조용하고 정갈한 한정식집에 마주 앉아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 흔히 상견례라고 하면 이런 모습을 떠올릴 이들이 많을 겁니다.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 만난 남녀가 자신의 가족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라면, 적절한 형식과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그 모임의 장소 문제로 갈등이 생긴다면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20대 후반 여성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 A씨의 사연이 17일 올라왔습니다.

A씨는 혼담이 오간 남자의 가족과 상견례를 하게 됐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런데 남자 쪽에서 상견례 장소로 해물뚝배기 음식점을 잡았다며 “기분이 너무 나쁘다”고 합니다.

A씨는 “원래 해물뚝배기집이 아닌 고급 음식점에서 하기로 했다. 그런데 큰집에서 형편을 얘기하며 해물뚝배기로 하자고 했단다. 그에 혹한 남자가 저희 어머니께 ‘괜찮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해 그쪽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또 “가게를 검색해보니 한정식집은 맞지만, 그냥 뚝배기 하나에 밑반찬 나오는 그런 음식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남자 쪽은 형편 얘기를 하며 저를 이해시키려 한다. (그런데) 저는 이해도 안 되고 부모님이 속상해하는 게 가슴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저희 쪽에서 장소를 정하고 계산을 해도 괜찮을까. 제가 이기적이고 이해심이 없는 걸까”라고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누리꾼들은 “나도 딸 키우는 엄마지만, 글쓴이가 내 딸이라고 생각하면 흔쾌히 해물뚝배기가 좋다고 말하지 못할 것 같다” “(상견례는) 돈 문제이기 전에 상식과 배려의 문제다” “차라리 식사 대신 커피를 마시자고 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 등 대체로 A씨의 고민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남겼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상견례와 관련한 사연은 지난주에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지난 11일엔 ‘상견례 옷차림 문제에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사연인즉슨, 상견례 자리에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등산복을 입고 나와 갈등 끝에 결국 결혼까지 미루게 됐다는 얘기였습니다.

글쓴이는 “(상견례 자리에) 저희 아버지는 정장, 어머님은 네이비색 원피스를 입고 오셨고 남자친구 부모님은 등산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오셨다. 약속 시간도 낮 12시였는데 그 시간보다 20분 뒤에 오셨다”며 “집에 돌아가는 내내 저희 부모님이 ‘그래도 그렇지 등산복은 너무하지 않냐’라고 말씀하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 남자친구한테 전달했다. 결혼은 좀 보류하자고 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부모님은 3일 전에 미용실도 다녀오셨고 정장도 미리 드라이 맡기고 어머니는 저와 원피스도 구매하러 가셨다”며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글쓴이는 또 “사실 저는 저뿐만 아니라 저희 부모님까지 무시당한 것 같아 헤어지자고 통보했고, 남자친구는 제발 헤어지지는 말자며 자기가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고 ‘등산복으로 헤어지는 게 어디 있느냐’고 매일 연락이 온다. 제가 이상한 거냐”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 역시 글쓴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주로 남자친구 쪽 부모님의 무신경함을 탓했습니다.

평생 함께하기를 약속한 두 남녀, 그리고 그 가족이 처음 인사하는 자리는 정말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상견례를 둘러싼 예법과 형식은 어느 정도가 적절한 걸까요. 사실 입장을 바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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