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답보 이재명 “인물은 내가 나은데 민주당이 싫다는 분 많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좀처럼 30%대 ‘박스권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추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런 여론조사 추이에 답답해하면서도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정권재창출 대 정권교체’로 형성된 지금의 선거구도가 인물·정책 대결로 전환되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31%에 그쳤다. 한 달 사이 윤 후보 지지율은 11% 포인트 오른 반면, 이 후보는 3% 포인트 떨어졌다. 이 후보는 40대와 호남지역을 빼고는 모두 윤 후보에게 밀렸다.

정당 지지도도 국민의힘 39%, 민주당 29%로 격차가 10% 포인트나 벌어졌다. 갤럽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도 상승은 당내 경선 막바지 열띤 분위기의 반영(컨벤션 효과)으로 봤으나, 이제는 그 이상의 변화로 읽힌다”고 분석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수세에 몰린 이 후보는 전국민재난지원금 카드를 전격 철회하고 대장동 특검을 수용키로 하는 등 기존 전략을 수정해가며 대응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한편으로 이 후보 측은 지지율 정체의 원인을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에서 찾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의 경우 호감도보다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다”며 “‘윤 후보도 싫지만, 민주당은 더 싫다’라는 유권자가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집권 여당을 심판하겠다는 분위기인 현재 선거구도가 인물 중심으로 재편되면 지지율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도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인물을 비교하면 이재명이 낫긴 한데 ‘민주당이 싫다, 부족하다’하는 분들이 꽤 있다”며 “그런 분도 설득하면 지지율도 올라가고 우리가 선택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을 시작으로 2박3일간 충청 지역을 돌며 바닥 민심 공략에 나선다.

윤 후보 측은 지지율 상승세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윤석열에게 도드라지게 모이고 있다”며 “이 후보가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는 행보를 보이는 반면 윤 후보는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케이-펫페어 일산' 행사에서 애견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기세를 몰아 대장동 의혹으로 이 후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론 보도를 인용해 “대장동 아파트 분양 업체 대표가 2014년부터 2015년 3월까지 43억원을 남욱 변호사에게 건넸고, 일부는 이재명 성남시장 재선 선거운동 비용으로 쓰였다”며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을 지키려다 존립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즉시 특검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도 윤 후보의 상승세를 저지하기 위해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를 띄우며 강공을 폈다. 송영길 대표는 특위 회의에서 “윤석열 가족 비리가 수위 한계를 넘어섰다”며 “가족 전체가 일종의 크리미널 패밀리(범죄 가족)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가족 사기단이라는 말이 조금도 과하지 않다”고 맹폭했다.

정현수 손재호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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