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이재명 후보, 한준호 수행실장 경질해야”

李측 ‘영부인 비교’ 발언 파문 확산
“출산 여부로 갈라치기” 비판
캠프 내부서도 “많이 나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지난 4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당시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던 한준호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은 한준호 의원의 영부인 비교 발언과 관련, 여성단체들이 강력 비판하며 한 의원의 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한 의원은 앞서 SNS에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삭제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여성은 출산 도구인가. 언제부터 우리 사회에서 출산하지 못한 여성이 비판의 대상이 되었는가. 여성의 출산 여부조차 갈라치기 하는 정치가들의 행태가 참으로 통탄스럽다”며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여성을 임신과 출산의 도구로 취급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본인들이 주장했던 젠더감수성과 성인지 감수성조차 내팽개치는 이들의 만행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조속히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 사건을 촉발한 한준호 수행실장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의견 철회를 요구하며 이 후보에게는 수행실장을 즉각 경질하고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발언에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준호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 후보 캠프에 메시지총괄로 합류한 정철 ‘정철카피’ 대표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당 발언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 “논란이 있을 만 하겠다. 메시지든 카피든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버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게임에 들어가면 폭투가 나오는 건데 약간 많이 나갔다. 건드려선 안 되는 이런 느낌, 그런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앞서 한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혜경 vs 김건희’라는 문구와 함께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겨냥했다. 게시글 중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구절이 문제가 됐다. 이는 김혜경씨가 두 아이를 출산한 반면 김건희씨는 슬하에 자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 출산 여부를 우열의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돼 비판을 샀다.

이에 더해 과거 윤 후보 부부가 유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논란이 계속 커지자 한 의원은 해당 게시글에서 이 구절을 삭제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