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취약 경북…“빅데이터 산불 예측 모형 필요”

지난 10년 간 축구장 494개 면적 산불로 소실

대구경북연구원이 산불 고위험 지역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 대구경북연구원 제공

경북지역이 산불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해 4차산업시대 기술을 적용한 새 산불대응·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대구경북연구원의 빅데이터 기반 산불대응·관리체계 구축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북도에서 지난 10년 동안(2011년~지난해) 연평균 79건의 산불이 발생해 353㏊(축구장 494개 정도)의 산림이 소실됐다. 다른 시·도 평균(28건, 66㏊)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와 피해 면적이 각각 2.7배, 5.3배였다. 피해액은 1700억여원으로 전국 산불피해액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림자원 소실, 인명·재산피해가 대규모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빅데이터와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의 기술을 적용한 예측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구원은 실제 효과적 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 발생 원인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에 머신러닝 기법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산불 예측 모형도 만들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새 모형을 적용하면 빅데이터를 기본으로 한 의사결정 지원이 가능해져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간단위를 시·군으로 나눠 산불 요인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 산불의 주요 원인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지역에 맞는 분석이 필요하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안동·경주의 경우 평균 풍속과 습도, 기온과 같은 기상 요인이 산불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고 칠곡·경산·영천의 경우 시·군청과의 거리, 휴양림과 묘지로부터의 최소거리와 같은 인적 접근성 요인(입산자 실화)이 산불 발생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일단 주요 원인이 분석되면 이 원인에 맞춰 산불 예방대책을 수립할 수 있으며 감시인력 배치, 공무원 담당구역 지정 및 순찰·단속 등을 산불 발생 취약지로 집중시킬 수 있다. 또 부족한 소방자원을 파악해 예산을 효과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권용석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제 분석 결과 경북지역의 경우 산불피해면적에 비해 소방시설이 부족했다”며 “산불 고위험 밀집구역을 선별하고 최적의 입지를 선정해보니 경북에 산불대응센터 12개 추가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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