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대유위니아?… 남양유업 매각 새국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앤컴퍼니(한앤코)와 매각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남양유업이 새로운 카드를 던졌다. 법원이 잇따라 한앤코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불리한 국면에 몰리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측은 대유위니아라는 새로운 매수자를 끌어들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홍 회장 측은 지난 19일 대유위니아그룹과 상호협력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한앤코와 진행되고 있는 법적 분쟁에서 승소하면 대유위니아그룹에 주식을 양도하고 남양유업 경영권을 이전하는 ‘조건부 약정’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이 향후 대주주들에게 지급할 매각대금이나 주식매매계약 체결일자, 범위 등 구체적 계약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서 대유위니아그룹의 업무 범위는 남양유업 경영공백을 방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목적에 한정된다. 남양유업이 법적 분쟁에서 최종 패소하면 주식은 한앤코에게 양도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향후 대주주 측에서 한앤코에 주식을 양도해야 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대유위니아그룹은 기존 계획을 중단하고 협의를 거쳐 대유위니아그룹 측 인원의 해촉 등을 진행하고 문제없이 협약을 종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었다. 이 논란으로 남양유업 불매운동까지 일자 홍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경영권 매각을 선언했다. 지난 5월에 남양유업은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 전량(53.08%)을 3107억원에 한앤코로 양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홍 회장 측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임시주총에 불참하는 등 ‘변심’을 드러냈다. 지난 9월 돌연 계약해제를 통보했다. 한앤코가 비밀유지의무 사항을 위반하고, 거래종결 이전부터 인사 개입 등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했다고 주장했다. 한앤코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소송전에 들어갔다.

법원이 한앤코의 손을 잇달아 들어주면서 남양유업에 불리한 형국에 처해있다. 지난달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은 인용됐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현재 대주주가 경영에서 물러나고 신규이사를 선임하지 못한 채 경영공백 상태에 놓여있다.

당시 재판부는 “홍 회장 등 채무자들의 계약해제 통지는 효력이 없어 주식매매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9월에도 법원은 홍 회장 측의 남양유업 주식 매각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바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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