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의 두 얼굴’… 친환경 외치더니 낙동강에 오염수 배출

환경부, 과징금 281억원 부과

영풍 석포제련소 제1공장 우수로에서 집중호우 시 카드뮴 공정액이 혼합된 우수가 낙동강으로 직접 배출된 지점. 환경부 제공

‘세계제일 친환경 제련기술 선두주자’를 강조해온 영풍이 지난 수년간 낙동강 최상류에 중금속 발암물질인 카드뮴 오염수를 불법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 당국은 약 3년에 걸쳐 관련 조사를 마무리하고 과징금 281억원을 부과했다.

환경부는 2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재계 자산순위 30위 영풍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아연 생산 사업장이다.

이번 조사는 2018년 12월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의 국가수질측정망에서 카드뮴이 검출되며 시작됐다. 환경부는 특별단속을 통해 영풍 석포제련소가 무허가 지하수 관정 52개를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중 30개 관정에서는 지하수 생활용수기준을 최대 33만2560배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영풍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23일 '세계제일의 친환경 제련기술의 선두주자 종합비철금속기업 영풍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영풍 홈페이지 캡처화면

영풍 석포제련소는 카드뮴 공정액이 공장 바닥에 떨어지거나 흘러넘치게 하는 등 시설관리를 소홀히 했고, 공정액이 토양·지하수를 오염시킨 뒤 결국 낙동강으로 흘러들었다는 게 환경부 판단이다. 공장 내 카드뮴이 낙동강으로 유출되기까지 약 2일이 걸렸다. 카드뮴의 낙동강 유출량은 하루 22㎏(연간 80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카드뮴은 강물에 침전된 상태에서 홍수 등 영향으로 식수원까지 도달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영풍 석포제련소는 카드뮴 유출을 중단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노력 없이 단순히 유출된 카드뮴 일부(전체의 3.8%)만 회수하는 방법으로 일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카드뮴의 낙동강 불법 배출을 지속하면 2차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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