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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극으로 이뤄낸 올해의 선수상… 이 악물고 버틴 고진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부문을 석권한 고진영이 23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2번의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쾌거를 이뤄낸 고진영(26)이 “어느 해보다 정말 힘들었지만, 마무리가 짜릿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올 한 해는 감정 기복이 커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진영은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3월 할머니를 잃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귀국할 수 없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6월까지 출전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5월부터 생긴 손목 통증도 그를 괴롭혔다. 정신적 육체적 힘든 상황이었지만, 고진영은 이를 모두 이겨냈다.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후 한 달 동안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고진영은 9월부터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더니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결국 고진영은 2019년에 이어 또다시 올해의 선수상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LPGA 올해의 선수상을 두 차례 수상한 건 고진영이 유일하다. 단일시즌 5승 달성에도 성공했다. LPGA 단일 시즌 5승을 차지한 건 2016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이후 5년 만이다. 고진영은 상금 랭킹 1위도 달성하며, 3년 연속으로 상금 랭킹 1위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LPGA 역사에서도 3년 연속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한 건 고진영을 포함 5명에 불과하다.


고진영은 “(상금왕이나 올해의 선수상을) 정말 받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한국인 최초로 2번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는 건 정말 큰 영광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올 시즌 자신에게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는 ‘80점’이라고 답했다. 고진영은 메이저대회와 도쿄올림픽에서 부진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특히 도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며 “다시 돌아간다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같이 계시는데 뵈러 가서 손녀가 잘했는데 어떻게 보셨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 5월부터 겪었던 손목 통증과 관련해서는 “정확하게 손목 상태가 어떤지 알지 못한다”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시즌 끝났으니 휴식을 잘 취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고진영은 마지막으로 “2021년 시즌이 다 끝났는데 많은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2022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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