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지 알겠다?”…‘실종설’ 펑솨이와 통화한 IOC 논란

바흐 위원장과 장가오리 전 부총리가 2016년에 악수를 나누는 모습. 리암 브로디 트위터 캡처

‘실종설’이 제기된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와 30분간 영상 통화를 하며 그의 안전을 확인해준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가 가까운 사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테니스 선수 리암 브로디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바흐 위원장과 장가오리 전 부총리가 나란히 서서 악수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제 IOC가 왜 이런 입장을 취했는지 알게 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2016년에 촬영된 사진이다.

펑솨이는 이달 초 자신의 SNS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SNS 계정은 사라졌으며, 펑솨이의 행방도 묘연해지자 ‘실종설’이 불거졌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난주 펑솨이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보냈다는 이메일 전문을 시작으로 최근 펑솨이의 모습이라고 주장되는 사진, 동영상 등을 차례로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해당 이메일에 따르면 펑솨이는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집에서 잘 쉬고 있다”고 밝혔지만, WTA 투어 대표 측은 “펑솨이가 직접 쓴 메일인지 믿기 어렵다”며 ‘실종설’에 무게를 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영상통화하는 펑솨이. AFP연합뉴스

이후 22일에는 펑솨이가 직접 바흐 위원장과의 영상 통화를 통해 베이징 집에서 잘 지내고 있음을 전하며 ‘실종설’도 잦아드는 듯했다. 하지만 WTA 투어는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거두기에는 부족하다”며 사건에 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바흐 위원장과 장가오리 전 부총리가 2016년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공개되자 IOC의 영상 통화에도 중국 당국의 영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특히 중국은 2022년 2월 동계올림픽 개최를 준비 중인 만큼 IOC 역시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한 상황으로 추측된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IOC는) 놀랄 만한 판단력 부족을 보여줬다”며 “중국의 인권침해 과정에서 적극적인 공모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IOC는 2022년 2월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만 관심이 있으며,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의 영상 통화는 중국 정부의 허가와 검열 없이는 이뤄지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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