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마겟돈’ 현실로…인류 최초 ‘소행성 충돌’ 실험 우주선 발사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쌍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탑재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크기의 소행성이 시속 3만5400㎞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소행성에 핵폭탄을 터뜨리는 계획을 성공시켜 가까스로 지구와의 충돌을 막는다.

1998년 개봉한 영화 ‘아마겟돈’의 줄거리를 현실로 만들 역사적인 실험이 시작됐다. NASA는 2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21분(한국시간 오후 3시 21분)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쌍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DART 우주선은 발사 수분 만에 로켓에서 분리돼 태양광 패널을 펼치고 전기추진시스템을 가동했다.

이 우주선은 태양 궤도를 따라 비행하다 내년 9월 말쯤 지구에서 약 1100만㎞ 떨어진 지점에서 지구 근접 소행성 ‘디디모스’ 주위를 돌고 있는 ‘디모르포스’에 충돌할 예정이다. DART 우주선이 싣고 간 이탈리아 우주국의 큐브샛 ‘리시아큐브’는 충돌 10일 전 본선에서 떨어져 나와 디모르포스와의 충돌 과정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다.

실험의 목표는 충돌을 통해 소행성의 공전시간을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디모르포스의 공전주기가 73초 이상 바뀌면 이 미션은 성공한 것으로 간주된다. 관계자들은 10분 또는 20분 정도까지 바뀔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앤디 쳉 존스홉킨스 응용물리학연구소 DART 조사팀장은 “지구에 충돌할 수 있는 소행성이 발견된다면 주기를 바꾸기 위해 얼마나 큰 추진력이 필요한지 가늠해 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약 6600만년 전 공룡대멸종과 같은 소행성 충돌을 막기 위한 지구 방어 전략 수립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현재까지 파악된 2만7000여개의 지구 근접 천체 중에서 100년 이내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궤도가 파악된 것에 한정된다. 행성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름 1㎞ 이상의 소행성이나 혜성은 거의 파악됐지만, 도시 하나를 초토화 할 수 있는 지름 140m 이상의 중간 크기 소행성들은 아직도 40%가량만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소행성 충돌 ‘아마겟돈’처럼 막을 수 있을까…미국서 실험체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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