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김정은 위원장’이라 부르면서 전두환씨? 예의 아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유튜브 채널 '전여옥TV' 캡처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전두환 씨’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전두환 씨라고 부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24일 자신의 SNS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보내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와 같은 주장을 했다.

전 전 의원은 “20대 시절, 박정희 대통령의 유고로 찾은 민주화의 기회를 짓밟은 전두환 대통령을 저주했다”며 “기자 시절 취재를 갈 때 처음 보는 운전기사가 전두환 대통령을 욕하는 제게 ‘듣기 불편하다’고 정색을 한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전 전 의원은 “당시 운전기사가 ‘기자님들이 그리 볼 수도 있지만 제가 군대에서 그분을 모셨다’며 ‘군 급식 고춧가루니 닭이니 빼돌리는 것 그분이 오셔서 싹 없어졌다. 집에서 먹는 것보다 푸짐한 식사가 나왔다. 아랫사람이 잘못하면 본인이 다 책임지고 감싸주셨고, 리더십이 끝내줘서 다 그 밑에 있는 군인들이 일하기 편해 했다’며 정색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전 전 의원은 “전두환 대통령의 죽음은 제게,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며 “‘학살자 전두환 사망’ ‘전두환 씨 사망’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까지 언론은 그들의 진영 논리로 전두환 대통령의 죽음을 표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백낙청 교수의 말처럼 선인이든 악인이든 죽음 앞에선 말을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권력을 놓친 전직 대통령들을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찾아오는 사람만 보면 같이 잡담이라도 나누고 싶어하는 동네 할아버지 같은 전직 대통령을 통해 권력이 무엇인지 뼛속 깊이 알게 됐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일성 주석, 김정은 위원장, 이설주 여사라고 부르는 이들이 ‘전두환 씨’라고 부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고통의 현대사 속에 저도 젊은 날을 보내며 ‘한 개의 점’으로서 있었다.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죽음의 강을 넘은 한 인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SNS에 낸 공식 메시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전두환 씨’로 호칭을 바꾸고 ‘애도를 표한다’라는 말을 삭제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게시물을 수정·삭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같은 수정 내역을 캡처한 사진을 공유하며 “사죄도 하지 않고 대가도 치르지 않은 학살자이자, 전직 대통령 대우를 박탈당한 사람에게, 공당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 칭호를 붙인 일은 실수라 하더라도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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