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지표 31년만 최고치…연준 “조기 금리인상” 언급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참고하는 물가지표가 31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한 가운데 예정보다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연준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연준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2∼3일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을 경우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참석자는 “월 150억 달러 이상의 자산매입 축소가 타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원회는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조정하기에 더 나은 입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FOMC 회의를 마친 뒤 연준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작을 공표하면서 우선 11월과 12월 150억 달러씩 점진적으로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고, 상황에 따라 축소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개된 의사로 내용과 종합해볼 때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월 150억 달러보다 더 늘려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시작 결정이 금리 인상의 직접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FOMC 위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에 대해 “인내심 있는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장기적 물가 안정과 고용 목표에 해가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중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가 24일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6%, 전년 동월보다 5.0%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9월(4.4%)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199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년 평균 2%가 되길 원한다”며 “(그러나) 이 같은 (물가지표) 상승은 연준이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하기 위해 더 빠른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더할 뿐”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년간 에너지 가격이 30.2%, 식품 가격이 4.8% 상승하면서 물가지표 급등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4%를 크게 상회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1%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근원 PCE지수 상승률은 199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CNBC방송은 전했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조기 테이퍼링 목소리가 나왔음에도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2포인트(0.03%) 하락한 35804.3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76포인트(0.23%) 오른 4701.4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0.09포인트(0.44%) 오른 15845.2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미 연준 “인플레이션 지속하면 금리 인상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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