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원자로 ‘증기’…계속 가동 정황” 종전선언에 악영향

38노스 “발전시설에 증기” 추가 증거
IAEA 사무총장 “영변 등 핵활동” 성명
美 설득 어려워져…“비핵화 정신 지켜야”

지난 1월 14일 개최된 북한의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 연합뉴스

북한의 핵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됐다.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한반도 종전선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4일(현지시간) 상업 위성사진을 통해 영변 원자로가 가동 중이라는 흔적을 추가로 포착했다고 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영변 5㎿ 원자로 내 발전시설에서 증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발전시설 중 최소 하나 이상이 가동 중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또 인근 구룡강으로 이어지는 수로 쪽으로 난 보조 파이프를 통해 물이 계속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역시 원자로 가동을 시사하는 정황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5㎿ 원자로로 연간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8노스는 “북한이 올해 초 8차 노동당 대회에서 발표한 ‘추가 핵무기 개발’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플루토늄 생산 재개가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런 활동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8차 당대회에서 언급한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핵무기의 소형화 및 전술무기화, 초대형 핵탄두 생산,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등 핵무기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이날 IAEA 정기이사회에서 “지난 8월 보고서 제출 이후에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왔다”며 “영변 핵 시설에서 5㎿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IAEA는 지난 8월 연례보고서를 통해 7월 초부터 영변 핵시설 5㎿ 원자로에서 냉각수가 배출되는 등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과거 5㎿ 원자로를 가동해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심분리기 시설의 부속건물 건축, 경수로(LWR) 인근에 새로운 건물 건축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방사화학실험실 가동 징후는 지난 7월 초 이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영변 외에 강선 단지와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도 활동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의 지속되는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북핵 활동이 계속되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미국을 설득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한·미가 종전선언 문안에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를 놓고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 활동은 유엔 안보리 위배”라며 “남북 및 북·미 정상 간 수차례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정신과 유엔 결의의 취지가 준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연말 총화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내년 신년사 등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北 영변 핵시설 5㎿ 원자로서 증기 나와…가동 증거”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