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대교체 본격화…‘179명 승진’, 구광모 취임 이후 최다

권봉석 LG COO 내정자. LG 제공

구광모호 LG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했다. ‘성과’ ‘젊은 인재’를 중심축으로 삼은 이번 승진 규모는 구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많다. ‘뉴 LG’에 속도를 붙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최고운영책임자(COO)로 LG전자 최고경영자(CEO) 권봉석 사장을 임명했다. 권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전장사업 강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에 이어 구 회장 곁에서 ‘뉴 LG’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LG는 COO 산하에 미래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담당할 경영전략부문, 지주회사 운영 전반 및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역할을 수행할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하기로 했다. 구 회장의 대표적 외부영입 인사로 꼽히는 홍범식 사장이 경영전략부문장을 맡는다. 현 재경팀장(CFO)인 하범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부문장을 담당한다. 하 부사장은 2019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홍 사장과 하 사장은 구 회장이 취임 이후 발탁한 대표적 인물이다.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LG제공

권 부회장이 떠난 LG전자 CEO에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조주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조 사장은 LG에 몸담은 34년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혀왔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 사장은 북미지역 대표로 있을 때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3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세탁기 공장 설립을 이끌었다.

조주완 LG전자 신임 CEO 내정자. LG전자 제공

또한 LG그룹은 최고경영진의 경우 ‘안정 속의 변화’를 택했고, 임원진은 젊은 인재 발탁으로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번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임원은 132명으로 구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많다. 신규 임원 중 40대는 82명으로 62%를 차지했다. 전체 임원 중 1970년대 출생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1%에서 올해 말 기준 52%로 뛰었다.

전체 승진 규모도 179명으로 구 회장 체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LG는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고객가치’와 ‘미래준비’를 도전적으로 실행하겠다는 의도”라며 “특히 상무층을 두텁게 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사업가를 육성하고 CEO 후보풀을 넓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여성과 외부영입 인재 중용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에서 9명의 신규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LG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임원 비중은 구 회장 취임 전인 2018년 3.5%(29명)에서 이번에 6.2%(55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LG는 연말 임원 인사 외에 올해 총 28명의 외부인재를 영입하며 다양성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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