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이어 두나무·빗썸도 ‘1조 클럽’… 역대 최고 실적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 있는 황소상. 황소는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증시 '강세장'(Bull Market)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주식·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호실적을 낸 증권사와 코인 거래소들이 연이어 ‘1조 클럽’(영업이익 1조원)에 가입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중 최초로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3분기 실적만으로도 증권사 4곳이 1조원을 넘겼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상반기에 2조원 가까이 벌어 올해 영업이익만 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말까지 준수한 실적이 이어진다면 최대 10여곳의 증권사와 암호화폐 거래소가 1조 클럽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연결 기준 1~3분기 영업이익 1조250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1조1183억원)과 한국투자증권(1조639억원), NH투자증권(1조601억원)도 뒤이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에서 성과를 내며 전년 대비 121.1% 상승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빅4’를 바짝 쫓고 있다. 키움증권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9608억원이다. 대신증권(8184억원)과 메리츠증권(7647억원) KB증권(7295억원)도 4분기 실적만 양호하게 나오면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유동성과 보편화된 주식투자는 1조 클럽의 문턱을 낮췄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조3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04%,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매우 많이 유입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브로커리지(주식거래중개) 비중이 70% 안팎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 손익도 증권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운용손익으로만 3분기에 3998억원을 벌어들였다. 주식중개가 주업이 아닌 중소형 증권사들도 IB와 WM에서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증권사에 비해 ‘신참’ 격인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약진은 놀라울 정도다. 두나무의 상반기 기준 매출은 약 2조원, 영업이익은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증권사 1위인 미래에셋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빗썸 역시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76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두나무와 빗썸의 영업이익은 각각 886억원, 1492억원에 불과했다.

업비트와 빗썸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주 수입원은 거래 수수료다.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수차례 최고가를 경신하며 자금이 유입됐다. 24시간 매매가 이뤄지는 데다 ‘잡코인’ 단기투자가 성행하는 것도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게 했다.

거래소들이 보유하고 있는 코인의 시세가 크게 오른 것도 실적을 키웠다. 지난해 말 기준 빗썸은 비트코인 332개, 이더리움 558개, 이더리움클래식 7148개 등 231억원어치 암호화폐를 갖고 있었다. 빗썸 관계자는 “올해 코인 시세가 폭등하며 보유 암호화폐의 가치가 늘어나 순이익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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