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식당사장, 술김에 내뱉은 “직원 휴가 7억 지원” 현실로

홍콩의 Black sheep restaurant 홈페이지 캡쳐

홍콩의 한 레스토랑에서 코로나19 이후 본국의 고향에 가지 못했던 250여명의 직원을 위해 휴가 비용 65만 달러(약 7억 7317만원)를 지원한다.

25일 CNN 보도에 따르면 홍콩 프랜차이즈 식당 블랙 시프 레스토랑(Black sheep restaurant)의 창업자 사이드 아심 후사인과 크리스토퍼 마크는 65만 달러를 들여 250명 정도 직원이 고향을 다녀오는 비용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현재 대부분 비용은 지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블랙 시프 레스토랑 직원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동 제한과 금전적 이유 등으로 인해 본국에 다녀오지 못했다. 레스토랑 사장인 후사인은 직원들을 위해 항공료, 코로나19 검사 비용, 자가격리 비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홍콩은 현재 방역 규정상 예방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경우 정부가 승인한 호텔에서 격리하게 돼있다. 블랙 시프 레스토랑은 호텔 체류 비용을 지원하며 격리 기간 호텔에서 먹을 음식도 레스토랑에서 배달할 예정이다. 격리 기간은 무급 휴가로 처리된다.

이에 레스토랑 직원들은 홍콩에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프랑스, 남아프리카, 호주 등 자신의 고향으로 휴가를 다녀올 수 있게 됐다.

홍콩의 Black sheep restaurant 인스타그램 캡쳐

영국 태생의 직원 스토트는 코로나19 이후 27개월간 고향에 방문하지 못했다. 스토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배려로 곧 고향에 다녀올 수 있게 됐다며 “드디어 고향에 가서 피시앤칩스를 먹고 부모님과 집 근처 들판을 산책할 수 있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스토랑 매니저이자 소믈리에인 인도 출신 아로라 역시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고향에 가지 못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6개월마다 본국으로 휴가를 다녀왔지만, 방역 규정에 따라 홍콩으로 다시 입국할 경우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아로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8살인 어린 아들이 있다. 한 달 만에도 훌쩍 성장하는 아들의 모습을 그동안 보지 못해 속상했다”고 전했다.

레스토랑 사장 후사인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무심결에 내뱉은 결정이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해 끝까지 추진했다고 전했다. 후사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 휴가를 지원하겠다고 했을 때 사업 관계자들이 반대했지만, 옳은 행동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종종 대기업과 유명 브랜드가 악덕 이미지로 비치곤 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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